국내 음반시장이 국내경기 불황과 유통시장의 혼란등으로 크게 침체돼 있는 가운데 대기업음반사들이 이를 타개하고자 유통시장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제일제당, 금강기획, 삼성영상사업단등 국내 대기업 소속 음반사들은 최근 유통전담부서를 구성하거나 모회사가 설립한 대형극장내에 음반판매장 개설을 검토하는 등 음반유통시장진출에 높은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대기업 음반사들은 유통시장진출을 본격화할 경우 계열사들의 기존 물류망을 이용해 음반뿐만 아니라 비디오,게임,CD롬 타이틀까지도 포괄할 것으로 알려져 국내 음반 및 영상엔터테인먼트 유통시장에 상당한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제당은 음반총판계약을 맺고 있는 킹레코드사와 계약이 끝나는 올 10월을 전후해 도소매상들과 직접거래하는 한편 서울 강변역,경기도 일산,분당 등지에 짖고 있는 멀티플렉스극장(복합영화상영관) 완공시점에 맞춰 음반판매점 개설을 검토 중이다.
또한 이 회사는 조미료,설탕 등의 기존 대규모 물류유통망을 이용한 음반 및 비디오 유통시장진출의 사업성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이를 담당할 전담사업부를 구성할 예정이다.
금강기획 역시 올 하반기부터는 현재의 총판체제를 직판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취급품목을 다양화해 전문유통점을 설립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이를 위해 현재 서울 목동과 신사동 등에 건설중인 멀티플렉스극장내에 음반,비디오 CD,게임,CD롬 타이틀 판매매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올초 음반사업부내에 유통태스크포스트팀(TFT)을 구성한 삼성영상사업단은 최근 이를사장 직속기구로 이전해 확대 개편하는 등 유통시장진출을 위한 발빠른 행보를 취하고 있다. 이 회사의 유통TFT은 삼성물산의 유통경험이 있는 인력 2명을 보강, 삼성물산의 물류망을 이용한 음반,비디오,게임 및 교육용 CD롬 타이틀에 대한 유통까지 검토하고 있어 업계에 상당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TFT의 한 관계자는 『음반사업의 적자폭을 줄이고 흑자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유통시장진출이 필수불가결한 상태』라며 『해당부서들의 의견을 취합해 빠른 시일내로 구체적인 사업계획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서울 가양동부근에 대형 물류센터를 설립하고 음반유통시장에 본격 뛰어들고 있는 웅진미디어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음반 유통시장은 유통업체의 영세성 등으로 인해 전근대적인성격을 보이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의 음반유통시장 참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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