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영상사업단이 뤽 베송 감독의 공상과학영화인 <제 5원소>를 5백만달러에 구입,외국영화 수입가의 최고기록을 바꿔놨다.이 금액은 총 7천만달러가 소요되는 <제 5원소>의제작비중 약 7%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에따라 <제 5원소>의 수입가를 놓고 영화계에서는 벌써부터 『우리영화시장의 상황에 걸맞지 않는 금액』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물론 <제 5원소>의 성공가능성은 커 보인다.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칸느영화제의 개막작품으로 선정돼 이미 화제가 된 데다 한국에서 <레옹>으로 지명도가 높아진 뤽 베송이 감독을,<다이 하드>의 인기배우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을 각각 맡는 등 흥행성공을 예상케하는요소들이 많다. 미국에서는 개봉 5일만에 1천7백20만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흥행순위 1위로떠오르는 등 이미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이 한국에서도 똑같이 일어난다는 보장은 없다.특히 올여름 국내 영화시장에는 <쥬라기공원2><타이타닉> <배트맨과 로빈> 등 할리우드 대작영화들이 한꺼번에 개봉된다.관객들이 분산될 것은 분명하다.따라서 한 편의 영화로 관객 70만명을 유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영화업계 관계자들은 『한국경제의 규모에 비춰 외국영화 제작비의 3∼4%선이 적절한 수입가격』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따라서 <제 5원소>는 『2백50∼3백만달러가 적정 수입가격이지 그 이상은 위험부담이 많다』고 말한다. 삼성이 <제 5원소>를 통해 흑자를 보려면 서울에서만 최소 70만의 유료관객을 극장에 불러모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영화산업에 진출한 대기업들은 <롱키스 굿나잇><라스트맨스탠딩><컷스로트 아일랜드><에비타>등 할리우드 대작영화를 3∼4백만달러라는 거금에 수입했으나 서울관객 동원수가 30만명에 그쳐 15억원이상의 적자를 본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삼성영상사업단은 이 보다더 큰 부담을 안게 된 것이다.
<이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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