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이어 컴퓨터부문에서도 대우 돌풍은 일어날 수 있을 것인가.
대우통신이 최근 가전PC라는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며 지난 92년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는 데스크탑PC 부문에서 내수판매 1위의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 관련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노트북PC분야에서 대우통신 제품이 이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데스크탑 분야에 사력을 집중함으로써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컴퓨터메이커로 도약한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에 선보인 가전PC의 경우 대우통신으로서는 유례없이 20억원의 막대한 개발비와 30여명의 기술진들이 집중 투입해 현재 나와있는 경쟁사제품들과 기능상의 차별화를 도모했다. 가전PC는 대부분의 멀티미디어기능을 리모컨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내부마이크를 내장, PC에서 직접 전화기와 연결해 통화할 수 있는 기능 등으로 초보자들도 손쉽게 PC를 활용할 수 있는 이지컴퓨팅환경을 구현했다는게 대우측의 설명이다.
대우통신은 이 제품으로 내수는 물론 수출도 적극 추진, 현재 5천대에서 1만대 수준에 불과한 생산규모를 10배 이상 늘어난 연간 50만대 수준으로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대우통신의 컴퓨터사업은 노트북PC 부문에 집중돼 데스크톱PC 부문은 사실상 포기상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여기에는 세진컴퓨터랜드라는 대형 양판점에 지분을 참여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세진이 데스크톱PC를 자체적으로 생산, 사업을 전개함에 따라 대우통신으로서는 상대적으로 노트북PC 부문에 총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또 데스크톱PC 사업이 조립산업으로서 영업외 비용이 많이 드는 대기업으로서는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특히 생산규모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는 더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것도 대우통신이 데스크톱PC 부문을 부가가치가 높은 노트북PC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홀히해왔던 원인이 됐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수출쪽에서의 주문량이 크게 늘고 있어 과거에 비해 10배 이상 생산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데스크톱PC사업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것.
이영진 상무(연구소장)는 『자동차가 진출해 있는 동구권을 중심으로 점차 수요가 일고 있어 연간 50만대 수준의 생산규모를 유지할 수 있다면 저가인 대만산에 비해서도 충분히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 내려졌다』고 데스크톱PC사업을 강화하게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상무는 또 데스크톱PC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사업의 모태가 되는 마더보드사업에도 신규진출키로 하고 연간 60만개의 마더보드를 생산라인을 확보, 오는 7월부터 내수는 물론 수출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국내 5대 PC메이저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트북 PC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데스크탑 PC사업으로 절름발이식으로 컴퓨터사업을 전개해왔던 대우통신이 90년대 후반 국내 제 1의 컴퓨터업체로서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인지 국내 컴퓨터업계의 관심이 다시 쏠리고 있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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