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성장하는 중국 컴퓨터.정보산업... 96년 세계시장 2% 점유

(베이징=고희규 통신원) 중국 제 9차 경제개발계획의 첫 해인 올해 중국 정보산업은 고속발전을 거듭하고 있어 계획기간이 끝날 때 쯤이면 세계정보산업시장에서 한 몫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90년도 중국의 컴퓨터정보산업매출은 50억元으로 세계시장의 0.5%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9백24억元으로 세계시장의 2%까지 확대됐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획기적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수출과 내수의 균형잡힌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고속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중국의 PC산업의 경우 집계된 8개 품목의 생산량이 2백만대, 수출은 20만대였다. 주기판 CPU가 1천2백만개, 모니터가 8백만대 생산됐다. 모니터는 6백90만대가 수출됐다. 키보드와 마우스 수출은 총 6천2백90만개였고 프린터는 4백만대가 수출됐다. 또 플로피 디스크 수출은 1천2백55만장이었다.

중국에는 3대 컴퓨터 정보산업 기지가 있는데 이들 모두 빠른 발전을 하고 있다. 珠江삼각주의 경우 지난 18년 동안 발전을 거듭해 이미 중국 제1의 정보산업기지로 인정받고 있다. 이 곳에서는 PC와 주변기기의 생산 및 수출에 나서고 있는데 중국 수출량의 60∼70%가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중국에서 유명한 聯想, 長城 등 그룹도 이곳으로 생산거점을 옮기면서 더욱 발전했다.

두 번째 생산기지는 揚子江 계곡이다. 上海市, 江蘇省, 折江省을 포함한 이 기지의 특징은 규모화돼 있고 새로운 설비들을 갖춘 업체들이 많다는 점이다. 신흥업체 同創이 이곳에 있고 대규모 외자업체들이 집결해 있다.

세 번째 기지는 황해연안지역이다. 베이징을 중심으로 텐진, 靑島, 大蓮, 沈陽 일대를 포함하고 있다. 이 기지의 특징은 높은 기술력이 결집돼 있다는 점이다. 方正, 浪湖, 長白 등이 이 곳에 있는 대표적인 업체들이다.

개방환경 속에서 중국의 컴퓨터 정보산업은 자국자본, 합작, 외국자본의 독자진출 등 3가지 투자형태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매출액 역시 이들 3그룹이 비슷하게 분할하고 있다. 자국자본과 합작내 자국자본을 합칠 경우 중국 자금은 4백억元이상 투자돼 90년도에 비해 8배나 늘어났다.

그들의 개방정책은 자국 컴퓨터 정보산업의 도태가 아닌 발전을 가져 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투자환경의 개선은 미국 일본 대만을 비롯한 외국 자본의 진출을 확대시키고 있다.

중국의 PC시장은 매출 규모에서 이미 세계 3위규모로 거대해졌다. 오는 2000년까지 판매량이 8백만에서 2천만대에 이르러 세계 2위 시장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프트웨어 산업 역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규모는 92억元 으로 95년 대비 35.3% 증가됐고 관련서비스들의 매출도 1백13억元에 이르러 47% 증가됐다. 특히 서비스 분야 중에서는 네트워크 서버가 아주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東大 ,中軟, 中創, 用友 등이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정보산업 매출은 70%가 하드웨어, 30%는 소프트웨어로 구성돼 있다. 겉보기에는 소프트웨어 부문이 약해 발전을 이끌어 나갈 수 없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는 중국 정보산업이 이미 완전히 국제시장으로 개방됐기 때문에 하드웨어 부문을 우선 생산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표면적인 현상일 뿐이다. 수출의 대부분이 하드웨어가 차지하고 있어 하드웨어 부문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전반적인 중국의 컴퓨터정보산업 발전은 관련 산업들의 발전도 이끌어 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IC회로산업을 들수 있는데 94년 수요가 45억개에서 75억개로 50%정도 늘어나는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2000년에는 중국이 세계 주요 컴퓨터 정보산업의 생산기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도 크게 늘어 2천2백억元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시장에서의 점유율도 2.5%까지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시장 증가율은 40% 이상으로 매출이 1천3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