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컴퓨터 출판 시스템 시장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10년전 매킨토시 플러스가 러시아에 상륙하면서 처음으로 형성되었던 컴퓨터 출판 시스템 시장은 그동안 출판사들의 자금난 등으로 별다른 호경기를 누리지 못했으나, 지난해부터 갑자기 전자 출판 붐이 일어나면서 지금은 시스템이 없어서 팔지 못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이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업체도 급격하게 늘어나 45년전 일찍 이 시장에 진출한 소프트 유니온社와 글러블 에지社 등 일부 외국 업체 외에도 인테미코로, LBL컴퓨터, 체렘, XGS, 푸시킨 출판소, 얌 인터내셔널, 콤라인, 이르기스社 등 새로운 국내 업체들이 잇달아 생겨나거나 이 시장에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앞으로도 컴퓨터 출판 장비와 프로그램들을 취급하는 이같은 업체들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컴퓨터 출판 시스템 시장이 러시아에서 이처럼 호황인 것은 최근 생겨난 광고 제작 스튜디오들과 디자인 전문 업체들이 앞다투어 이 첨단 시스템을 들여 놓고 있는데다 은행들과 대규모 기업체들이 정부 유출을 꺼려 자체 출판 시설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올 봄 들어서는 컴퓨터와 워크스테이션 및 이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는 물론 스캐너, 사진 합성 장치,프린터 등까지 한꺼번에 구입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유통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또 시스템 설치와 서비스, 이용자 교육까지를 복합적으로 요구하는 방향으로 구매자들의 입맛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서비스에 대해서는 아직 유료라는 개념이 적어서 거저 제공받는 것으로 인식하는 과도기적 현상으로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컴퓨터 출판 시스템 공급 업자들은 아예 장비 값에 서비스 요금을 포함시켜 소비자들에게 청구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미크로社의 아나롤리 노보질로프 영업이사는 『대형고객을 중심으로 서비스의 중요성과 독립성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이 곧 선진국형으로 정착될 것』이라고 낙관한다. 서비스 체제의 정착이 멀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사실 이 회사는 규모있는 컴퓨터 출판 시스템 판매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시스템 가격의 15% 내지 20%를 별도의 서비스 요금으로 청구, 소비자들로부터 적잖은 반발을 사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노보질로프 이사는 『현재는 이런 제도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올라가지 않는 등 다소 불이익을 받고 있으나 차차 소비자들이 서비스를 이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이득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전자 출판 시스템 시장은 아직은 모스크바와 페테르부르크市를 중심으로 일부 대도시에 형성되어 있는 게 사실이다. 시스템 공급 업체들 가운데 페테르부르크시에 있는 이르기스社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이 전부 모스크바에 몰려있다는 사실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우랄 지방과 시베리아, 극동, 남부 러시아지방 등에서 전자 출판 시스템을 구매하겠다는 주문이 쇄도하고 있어 각 지방으로도 컴퓨터 출판 시스템 붐이 확산될 날이 멀지 않았음을 보여지고 있다.
업계는 특히 광고 전문회사와 디자인 전문업체들을 중심으로 대도시와 지방 할 것 없이 소규모의 출판물이나 선전 자료들을 컴퓨터로 제작하는 바람이 불어 이 분야에 커다란 희망을 걸고 있다.
이에 따라 첨단 출판 장비를 제작하는 분야가 투자성 있는 사업 분야 가운데 가장 전망이 있는 투자 유망 분야로 대두되고 있기도 하다.
<모스크바=김종헌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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