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취미 43] 유현철 윌시스사장의 째즈연주

어떤 사람이 직업이 아닌 취미로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할 때 그에게는 「프로급」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유현철 (주)윌시스사장의 째즈 솜씨는 「프로급」이 아니라 「프로」 그 자체이다.

유사장은 째즈에 필요한 거의 모든 악기를 다루고 심지어 작곡 편곡 부문까지 실력을 인정 받고 있는 사람이다. 컴퓨터 소프트웨어업체의 경영자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째즈에 관한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대학 시절 이미 「프로 음악가」로 무대를 휩쓸고 다녔다. 컴퓨터공학이 전공이었지만취미로 배운 기타 실력을 앞세워 「캠퍼스 가수」로 대단한 인기(?)를 모았고 급기야 축제때 그의 모습을 본 김홍철씨(요들송으로 유명)에 의해 픽업돼 「김홍철과 친구들」이라는 보컬팀의 정식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유사장은 어릴때부터 그저 음악이 좋아서 기타를 독학으로 마스터한 이후 「대중음악의 최고봉(그에 따르면 화성이 아름답고 깊이가 가장 깊다)」인 째즈에 미쳐 플룻 색스폰 피아노등을 닥치는대로 공부했다. 물론 연주 솜씨는 그의 이력이 증명해 준다.

해프닝도 많았다. 언젠가 서울의 유명한 요정에서 밴드마스터로 일하는 친구를 찾아갔다가 일손이 부족하다는 친구의 통사정으로 급한김에 손님방에 들어가 노래 반주를 했다. 손님중에는 국내 최대재벌 회장도 있었다고 한다. 「실력 좋다」는 칭찬을 받고 방을 나서는데 이를 눈여겨 본 요정 지배인이 「내일부터 우리 업소에 나오라」고 간청, 이를 뿌리치느라 애를 먹었다. 그는 그때 윌시스 사장이었던 것이다.

유사장은 대학 졸업 후 뮤지컬을 연출하는 방송 PD가 되고 싶었으나 여러가지 사정상 이를 포기, 전공을 살리는 방향으로 진로를 수정했고 이제는 탄탄한 중견기업 사장이 됐다. 그는 매일 30분정도는 어김없이 째즈 연주를 즐긴다. 집에는 드럼 풀 세트를 비롯,무려 40여종의 악기가 비치되어 있다.

그는 최근 집을 신축하고 있는데 아예 지하실에 방음장치는 물론 컴퓨터로 믹싱, 편곡까지 가능한 「스튜디오」를 꾸미고 있다. 1백30곡이 넘는 자작곡을 보유하고 있는 유사장은 현재의 사업이 잘된다면 「뮤직 테마파크」를 만들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취미를 직업으로 바꿀지도 모를 일이다.

<이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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