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부품업체들, 한국시장 공략 강화

불경기와 모기업의 조업단축 등으로 국내 자동차부품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보쉬, 델파이, 지멘스, 이튼 등 외국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한국에서 부품 생산 및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한국시장 진출에 본격 나서고 있다.

연료분사장치 분야의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보쉬는 지프 및 소형 레저용차량(RV)의 핵심부품인 경유차용 연료분사장치를 국내에서 직접 생산, 독점 공급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현대, 기아자동차 등과 합작형태로 엔진제어장치 등을 생산, 공급하던 보쉬는 두원정공과 합작, 경유차 연료분사장치 생산에 나설 방침이었으나 출자지분 문제로 협상이 결렬되자 단독투자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GM계열의 세계적 종합부품회사인 델파이도 계열사인 델파이 팩커드 일렉트릭을 통해 기아자동차에 최첨단 배선용 모듈인 BEC를 납품하기 위해 대성전기와 최근 기술협력협정을 체결한 데 이어 현재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델파이는 BEC 외에도 다양한 부품을 국내에서 생산, 공급키로 하는 등 한국시장에서 사업확장을 꾀하고 있다.

자동차용 종합전기, 전자장치 분야에서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독일 지멘스도 올해 신제품인 지능형전자제어스위치(ISU), 직접분사연료장치 등을 국내에 공급키로 하고 한국시장에 대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밖에 미국 자동차부풉업체인 이튼社가 총 10억달러를 들여 자동차에 사용되는 미끄럼 방지용 부품 생산공장을 수도권에 설립, 오는 10월부터 생산키로 하는 등 세계적 자동차부품업체들이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온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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