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업체들, 중국시장 공략 본격화

중국 공작기계 시장이 국내 공작기계 업체들의 수출 전략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중공업, 현대정공, 기아중공업, 통일중공업, 터보테크 등 공작기계 업체들은 중국에 현지 공장을 설립하는 한편 직영 대리점 및 딜러를 확충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공작기계 업체들은 단순히 판매조직 확충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면밀한 시장조사를 통해 중국시장 특성에 맞는 보급형 제품을 개발하고 애프터서비스센터를 개설하는 등 적극적인 양상을 띠고 있어 이 시장이 미국에 이어 주요 수출 전략지역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이처럼 공작기계 업체들이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것은 중국 경제가 급성장 기로에 있어 공작기계 수요 및 잠재수요가 무한하고 무엇보다 지역적으로 인접해 있어 수출 활동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또 국내 인건비 및 원재료비 상승 등으로 제작 단가가 높아진 데다 엔화 약세에 따라 수출시장에서 급격히 잃어가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고육지책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중공업은 현재 5개소인 현지 딜러를 14개소로 늘리고 공단지역인 장춘, 서안, 청도 등 9개 거점지역에 직영 대리점을 신설하는 등 현지 판매망을 확충하는 한편 중소형 모델과 자동화 부문을 연계한 시스템 공급에 주력해 올해 2백대를 중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또 중국 전역에 24시간 서비스 지원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북경에 이어 최근 상해에도 서비스센터를 개설했으며 올해 내 장춘과 광주에도 추가 설립, 이를 공작기계의 정비지원은 물론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장비 운용에 대한 이론 교육과 실습교육도 병행하는 종합지원센터로 활용할 방침이다.

현대정공은 현재 4개인 4딜러를 더욱 늘리고 상해에 영업 및 애프터서비스 지원, 부품조달, 마케팅, 제품기획 등을 담당하는 테크니컬센터를 연내 설립해 고객 밀착형 영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이 시장 공략을 위해 저가 CNC(컴퓨터 수치제어)선반과 머시닝센터를 개발하고 공작기계 구성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자동화 주변장치와 부품을 현지 조달함으로써 판매가를 낮출 예정이다.

기아중공업은 상반기 내 딜러 확정 및 애프터서비스센터 설립을 통해 중국시장 진출 거점을 확보하고 예상 고객을 직접 방문해 수요를 창출하는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중국 공작기계 업체와 기술제휴도 검토중에 있으며 향후 주물과 소재의 현지 조달도 추진하고 있다.

청도 공장을 활용, 공작기계 현지 생산 및 판매를 대폭 늘릴 예정인 통일중공업은 공작기계 기술인력이 다수 필요한 것을 감안해 장기적 안목에서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교육용 CNC장치 생산 및 판매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작기계의 핵심 부품인 CNC장치 전문업체인 터보테크는 중소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북경에 CNC장치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할 목적으로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에 걸쳐 현지 관련 업체들과 연쇄접촉을 갖고 공장 부지 및 생산규모 등을 확정할 예정이며 향후 중국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두산기계, 화천기계, 삼성항공, 한국산전 등과 다수의 중소업체들도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마케팅 조직도 신설한다는 방침이어서 2~3년 내 미국시장에 이어 최대 수출지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편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가 집계한 「96년 공작기계 수출실적」에 따르면 중국지역 공작기계 수출액은 총 8천5백89만달러로 미국, 유럽, 일본지역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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