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업계의 기린아」 자일랜이 시스코시스템즈, 스리콤, 베이네트웍스 등 「빅 3」을 위협하는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2월 美네트워크월드지가 실시한 스위칭장비 테스트에서 자일랜이 시스코시스템즈, 스리콤, 베이네트웍스 등 쟁쟁한 업체를 물리치며 최강자로 떠오른 것.
물론 이번 테스트는 가상랜(Virtual LAN) 분야에 한정된 것이지만 가상랜 구현이 스위치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고 있는 게 최근의 흐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테스트결과는 자일랜에게는 대단히 고무적인 성과라는 분석이다.
지난 93년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자일랜이 5년만에 스위칭 분야의 정상을 차지한 것이다. 그런 자일랜이 이번에는 비동기전송방식(ATM) 스위치 모듈과 하드웨어 라우팅엔진 등 2종의 장비를 발표하며 빅 3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업계는 이번 자일랜의 신제품 발표를 예사롭지 않은 눈길로 주시하고 있다.
자일랜이 ATM 분야에서 유명업체들과의 경쟁을 선포하는 전주곡이며 특히 시스코의영지로 알려진 라우터시장으로의 진군나팔이라는 의미로 받아 들여지기 때문이다.
빅 3을 겨냥해 새로 발표된 장비는 이더넷, 고속이더넷, FDDI, 토큰링 등 기존 LAN을 ATM과 접속시킬 수 있게 하며 한발 더 나아가 라우팅기능까지 수행, 완벽한 LAN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자일랜 사업에 강한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특히 자일랜의 신제품은 성능면에서 시스코, 스리콤, 베이 등의 장비와 견주어 손색이 없다는 분석이어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빅 3의 걱정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자일랜코리아의 김만철 지사장은 『ATM스위치는 3년, 하드웨어 라우팅엔진은 2년반의 기간을 거쳐 개발됐다』며 『다른 업체들의 장비와 디자인, 버퍼사이즈 등을 비교할 때 제 3세대 장비로 불리는 데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일랜은 오는 6월 소규모 스위치를 선보여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소형스위치 부재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는 모든 장비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직접 개발, 생산하는 방식으로 장비의 가격 경쟁력 제고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들어 업계를 휩쓸고 있는 자일랜의 돌풍이 어느정도까지 이어질지 기대된다.
<이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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