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95년 말부터 5년간 1천여억원을 투입해 추진하고 있는 HDTV 주문형반도체 개발 사업의 하나로 미국규격(GA)의 HDTV 수신장치 프로토타입 개발이 완료돼 HDTV 수상기의 상용화에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
HDTV 개발사업 총괄 주관기관인 전자부품종합기술연구소(KETI, 소장 장세탁)는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현대전자 등 전자 4사와 공동으로 1년6개월간 총 2백28억원을 들여 미국규격(GA)의 「HDTV 프로토타입」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KETI는 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채널디코더와 오디오디코더를, LG전자와 대우전자가 비디오디코더와 디스플레이 프로세서를, KETI가 역다중화장치를 각각 개발했으며 이를 통합, 시험한 결과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발한 수신장치 프로토타입은 HDTV의 수신부를 ASIC(주문형반도체)화 하기 전에 회로적으로 기능을 구현한 시제품으로 기존 부품을 사용해 구성했기 때문에 크기가 소형 냉장고만 하지만 내년 초까지 이를 HDTV 수상기에 내장시킬 수 있도록 1차 ASIC 칩세트로 구현하고 99년 초까지는 칩의 기능을 높이고 고집적화한 2차 ASIC을 개발할 방침이다.
HDTV 수상기 개발에 이어 2단계로 추진되는 HDTV용 ASIC 개발사업은 95년 말부터 오는 2000년까지 4년8개월간 총 1천24억원을 투입,0.35미크론급 ASIC 기술을 개발, 디코더를 총 10개 내의 칩세트로 구성한 HDTV 상용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KETI는 이 ASIC 개발과 관련,95년 말부터 지난해 7월까지의 1차년도 기간에만 국내 1백90건,해외 39건 등 총 2백29건의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KETI는 이번 프로토타입 개발은 세계적인 HDTV 개발경쟁에서 우리나라가 조금도 뒤떨어지지 않음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되며 고부가가치 ASIC 개발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반도체, 정보통신 등 관련분야의 기술향상과 ASIC 설계인력 양성의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세계적으로 미국과 한국, 일본, 유럽 등 각국간 HDTV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디코더를 완벽하게 ASIC으로 구현한 나라는 아직 없다』고 밝히고 이번 개발은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확정된 미국규격(GA방식)에 맞게 처음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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