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교수팀, 3차원 음향 기술 국산화

2개의 스피커로 입체 음향효과를 낼 수 있는 3차원 음향기술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경북대학교 공과대학 전자전기공학부 최평 교수 연구팀은 최근 미국의 3차원 음향기술인 SRS, Q사운드 등보다 제조원가가 저렴하고 회로구성이 간단하면서도 성능은 이보다 우수한 3차원 음향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또 이를 통해 기술특허 4건을 출원했다고 말했다.

3차원의 입체음향 기술은 앰프나 스피커 등에 입체음향 재생용 회로가 내장된 칩을 연결시켜 주면 이 칩이 음향신호를 디지털 방식으로 분류해 스피커로 전달, 2개의 스피커로 마치 전, 후, 좌, 우, 중앙 등 여러 곳에서 소리가 나는 것처럼 입체음향을 재현하는 기술이다.

3차원 음향기술은 멀티미디어 산업의 발달로 TV, 오디오, 사운드카드, 노래반주기, 전자악기 등에 널리 채용되고 있으며, 국내 업체들은 기술력이 부족해 미국이나 일본 업체들로부터 해당 부품을 전량 수입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부품당 0.5~1.25달러의 기술료를 지불하고 있다. 이에 따라 3차원 입체음향 기술은 제품 제조원가 상승 때문에 일부 고급제품에만 채용되고 있다.

이 기술이 국산화함에 따라 상당한 수입대체효과는 물론 음향기기의 생산단가가 낮아져 입체음향기술의 보급 확산, 국제경쟁력 강화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전자의 영상미디어본부, LG전자의 TV연구소, 대우전자의 TV연구소 등은 이 회로를 자사 제품에 채용하기 위해 전기 및 음향특성을 검토하고 있다.

최평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이 기술은 스테레오 원음의 재처리 과정을 최소화함으로써 원음의 충실도를 유지하면서 가청 주파수대역을 저, 중, 고역 등 3개 대역으로 구분해 신호를 처리하는 주파수 대역별 연산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이 기술은 세계에서 가장 간단한 구조를 갖고 있으며, 부품수도 가장 적어 이를 생산하기 위해 드는 제조원가는 외국업체의 가격보다 3분의1∼7분의1 수준으로 낮다.

최평 교수는 『이 기술을 적용한 음향기기를 가전업계 관계자들에게 들려준 결과 외국 입체음향 기술보다 중저음 재생능력과 음분리 능력 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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