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통신사업권 경쟁 시작됐다

「결전의 날이 밝았다.」

지난 2월 정보통신부가 올해의 신규 기간통신사업자 지정계획을 고시한 이후 3개월 동안 기업체들마다 공들여 준비해 온 작업들이 28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는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최종 심판대에 오르게 됐다.

내년의 통신시장 개방을 앞두고 사전공고방식으로는 마지막으로 이뤄지는 이번 신규통신사업자 선정은 예년에 비해 싱거울 것이라던 당초의 예상을 뒤엎고 황금알 통신사업의 막차를 타기 위한 기업들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단일 컨소시엄으로 일찌감치 결정된 시내전화 부문도 컨소시엄에 참여키로 한 기업들의 지분다툼이 과열돼 접수마감일인 30일에 가서야 지분구도가 정리될 것으로 예상돼 열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올해 통신사업권 선정경쟁은 「통신대전」으로까지 불렸던 지난해와 달리 별다른 이슈가 없을 것이라는 게 당초의 예상.

하지만 시외전화를 비롯해 부산, 경남지역의 무선호출사업권, 대전, 충남지역 등 지역 주파수공용통신(TRS) 부문 등에서 복수경쟁체제가 굳혀진 데다 지난해 미달사태를 빚었던 지역들도 「막차 분위기」탓에 사업참여가 잇따라 여느 해 못지 않은 열기를 보였다. <예상신청기업일람 4면>

시내전화사업의 경우 데이콤을 대주주로 하는 단일 컨소시엄이 확정적이나 지분조정문제로 컨소시엄 구성이 진통을 겪고 있다. 데이콤은 자사 10%, 한전 8%를 축으로 삼성, 현대, 대우, SK텔레콤, 두루넷이 각각 6%씩 주요주주로 참여하는 방안을 만들어 놓았으나 두루넷이 끝까지 8%를 고수하고 있는 데 대해 다른 기업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조정 여부가 주목된다.

시외전화 부문은 온세통신의 역무추가가 가장 유력했으나 한국도로공사가 제일제당이라는 거물을 영입, 전국도로망과 자본을 결합함으로써 경합지역 가운데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지역은 부산, 경남지역의 무선호출사업권으로 엔케이텔레콤, 제일엔지니어링, (주)세정 등 3개사가 사업권을 신청할 예정이다.

「물류통신의 꽃」임에도 불구하고 당초 사업권 참여 열기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던 대전, 충남지역 등 4개지역 TRS사업권 경쟁도 충북지역만 제외하곤 모두 복수경쟁체제로 사업권을 심사받게 됐다.

우선 대전, 충남지역의 경우 한국야쿠르트그룹과 신원텔레컴(구 충남이동통신), 반도체장비업체인 (주)디아이가 사업참여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가 한국야쿠르트그룹과 신원텔레컴이 전략적으로 제휴함으로써 2파전으로 압축됐다.

지난해 사업권 신청기업이 없었던 전북지역은 일찌감치 사업권을 준비해온 전북이동통신과 일진그룹이 계열사인 일진소재산업을 내세워 경쟁을 펼쳤으나 일진그룹이 막판에 접어들어 전주소재 건설업체인 (주)흥건사와 전략적으로 제휴함으로써 흥건사와 전북이통간의 복수경쟁체제로 심사를 받을 전망이다.

강원지역도 그간 독자적으로 사업권을 준비해 온 강원이동통신과 춘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동일건설이 참여, 사업권을 신청할 방침이다.

반면 지난해 사업권신청 기업이 없었던 충북지역은 신규참여 희망업체가 없는 상황에서 이 지역 015삐삐사업자인 새한이동통신만이 역무추가 형태로 사업권심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적격업체에게 사업권을 허가해 주는 회선임대사업은 제3국제전화사업자인 온세통신, 제일제당, 한솔 등 3개사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위년·최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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