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PC가 워크스테이션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는데 맞서 워크스테이션업체들이 워크스테이션에서 PC용 소프트웨어를 운용할 수 있는 PCI버스를 속속 채용하면서 고성능 PC와 워크스테이션간 뺏고 뺏기는 공방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HP, 한국IBM, 한국디지탈, 한국실리콘그래픽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 현대전자, 삼보마이크로시스템 등 대부분의 워크스테이션업체들은 최근 워크스테이션에 탑재돼온 전용버스나 SCSI버스, ISA버스와 함께 PC에서 주로 채용돼온 PCI버스를 경쟁적으로 탑재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PC업체들이 PC의 고성능화로 기존 유닉스에서 활용돼온 각종 응용어플리케이션을 PC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워크스테이션영역을 잠식하는데 따른 맞불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국HP는 지난해부터 「J180」 「B180」시리즈 등 보급형 워크스테이션에 PCI버스를 채용한 데 이어 고급기종으로까지 채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한국IBM도 현재 주력기종인 워크스테이션 「RS/6000-7043P」에 PCI를 채용한 것과 함께 타기종에도 PCI버스 채택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국실리콘그래픽스도 올초 새로 선보인 워크스테이션 「O2」와 「오닉스」시리즈 전기종에 PCI버스를 채용, PC자원을 워크스테이션에서 활용할 있도록 시스템의 설계방식을 전환했다.
한국디지탈은 기존 펜티엄 기반의 워크스테이션에 채용해온 PCI버스를 최근들어 자체 마이크로프로세서인 「알파」 기반의 워크스테이션(모델명 알파스테이션500시리즈)에도 채택하기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PCI버스 채용에 소극적이던 썬마이크로시스템도 최근 PCI버스를 채택한 「울트라ATX」보드를 각 썬호환기 업체에 공급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현대전자, 삼보마이크로시스템 등 국내 썬호환기업체들도 조만간 PCI버스를 채택한 워크스테이션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돼 워크스테이션과 고성능PC간 영역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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