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일본가트너 시스템 분석가 와카이 나오키

『일본의 ERP 도입은 93년부터 다국적기업을 중심으로 시작됐으나 본격적인 구축 열기는 96년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5일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주최 한일국제세미나 참가차 한국을 방문한 일본의 정보시스템 분석가 와카이 나오키씨는 한국과 일본이 ERP 도입 시점이 거의 차이가 없다며 상호 보완의 연구와 분석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93년부터 일본데이터퀘스트를 거쳐 현재 일본정보기술연구소 및 일본가트너그룹 소속 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는 와카이 나오키씨를 만나 일본의 ERP 시장 동향과 향후 전망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일본의 ERP 현황은.

96년 시장규모는 총 2백4억5천만엔을 기록했다. 95년 1백10억엔에 비하면 폭발적인 성장이다. 이같은 추세는 계속 이어져 2000년까지 매년 45~50%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매출 규모로 볼때 SAP, 오라클, SSA 순이다. 주분야는 재무회계 시스템이다. 아직 순수 일본기업이 전체시스템을 ERP 패키지로 구축하고 있는 예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부 모듈별로 구축되고 있는 이유는.

일본에 공급되는 제품은 대부분 서구형이다. 이 때문에 일본의 상관행에 맞는 현지화가 가장 큰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전체시스템을 ERP로 구축하고 있는 업체가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급사들이 현지화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글로벌화와 현지와의 모순을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관건이다.

-한국에서는 이같은 모순의 조화를 위해 한국형 ERP 개발이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일본의 경우는.

BSS나 NTT데이터통신 등 몇몇 단품 패키지 업체에서 패키지 통합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ERP라고 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 최근 히다찌에서도 제품을 발표한바 있다. 이런 추세라면 일본산 ERP 패키지가 1~2년 내에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로서 ERP패키지 도입시 유의할 점이 있다면.

패키지 선정시 공급사의 비전, 재무구조, 연구개발 투자 등을 세심히 분석해야 한다. 실제 사례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이 때 같은 업종, 같은 규모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 1천명 규모의 사업장에서는 1만명 사업자의 사례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ERP구축을 위해서는 자사의 사업장 규모와 업무특성, 비전등 자기분석이 필요하다. 일본에서는 공급업체의 과장광고와 도입업체의 사전 준비 미흡으로 공급업체와 고객 사이에 소송까지 간 경우도 있다.

<김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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