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학의 원조」.
측량기법을 학문적으로 집대성한 유클리드(BC 367∼283)에게 후세 학자들이 붙여준 영예의 칭호다. 그는 또 「학문에는 왕도(王道)가 없다」는 말을 남긴 걸로 유명하다.
유클리드는 요즈음으로 치면 이집트 왕실의 가정교사를 한 적이 있었다. 어느날 이집트 왕실에서 기하학을 가르쳐 달라는 전갈이 왔다. 그래서 그는 왕실을 찾았다. 그러나 이집트 왕은 강의에 들어가기도 전에 방대한 기하학에 질려버렸다. 왕은 『속성으로 배우는 방법이 없느냐』고 유클리드에게 물었다. 그러자 그는 『기하학에 왕도는 없다』고 말했다.
「왕도가 없다」는 말은 이래서 나왔다. 천하를 호령했던 그 시절의 왕도 기하학을 배우는 데는 달리 방법이 없다는 유클리드의 유명한 일화의 한 토막이다. 뿌린 대로 거둔다고 하지 않던가.
4월은 과학의 달이다. 오는 21일은 과학기술처가 생겨난 지 30년이 되는 「과학의 날」이다. 과기처가 「이립(而立)」을 맞았건만 과학 한국의 위상은 아직까지 말이 아니다. 지난 2월 2002년 6월30일까지 효력을 발생할 「과학기술 혁신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어 그나마 위안을 준다. 과학기술계는 기초연구 지원은 물론 과학기술자 우대 및 과학기술문화의 창달 등 과학입국을 실현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과기특별법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과학이 바닥을 맴돈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과학은 기술개발의 저수지에 해당한다. 저수지에 물이 가득 담겨 있으면 작황은 좋게 마련이다. 국가가 과학에 대한 꿈을 잃어버리면 그것은 곧 경쟁력 상실로 이어진다. 미국 MIT대학의 레스터 서로 교수의 「자본주의 미래」가 그 해답을 제공해 주고 있다. 『테크놀로지 경쟁의 시대에는 기민하고 성실하게 적응하는 국가와 기업, 개인만이 승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서로 교수의 진단이다. 정부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연구개발, 교육, 인프라스트럭처 등에 효율적으로 투자하는 건설자가 되어야 한다는 서로 교수의 주장에 공감이 간다.
연구개발 투자로 기술입국이 새삼 강조되는 과학의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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