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차세대 TCP/IP 표준 IPv6 등장과 전망

1백28비트의 어드레스 구조를 가진 「IPv6」라는 TCP/IP프로토콜이 올해부터 현업에 본격 배치될 전망이어서 국내외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상용 TCP/IP 소프트웨어 개발의 원조격인 FTP소프트웨어가 처음 개발해 내놓은 「IPv6」는 현재의 32비트 「IPv4」보다 정보(어드레스) 수용능력에서 4배나 많은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IPv6가 주목받는 것은 인터넷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IPv4 기반의 TCP/IP는 이같은 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다는 한계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인터넷 전문가들은 IPv4가 폭증하는 인터넷 프로토콜(IP)의 어드레스 수용과 멀티미디어 실시간 처리 및 보안대처 능력에 분명한 기술적, 물리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IPv6는 바로 이같은 IPv4의 한계를 극복한 차세대 IP라 할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IPv6의 모든 규격이 각종 인터넷 표준을 정의하는 IETF(Internet Engineering Task Force)의 권고안대로 설계돼 처음부터 업계 표준 IP로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꼽히는 1백28비트 어드레스 구조는 기존 IPv4에서 어드레스 할당 요구가 증가할수록 관리가 복잡하고 비효율적이 되는 한계를 완전 극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터넷 정보 전송은 보통 패킷단위로 이루어지는데 이 패킷은 발신자 주소(Source Address)와 수신자 주소(Destination Address)를 비롯, 전송하는 정보의 성격을 규정하는 헤더 등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어드레스는 발신자와 수신자 주소를 통칭하는 것이다.

IPv6에서는 발신자 및 수신자 주소 부문 정보의 길이가 32비트에서 1백28비트로 늘어났는데 이는 IP 어드레스를 표기할 수 있는 숫자가 지금까지는 2의 32승 개였지만 이제는 2의 1백28승 개로 증가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또 10개의 필드로 돼 있던 헤더 부분은 전체 길이가 변하지 않은 채 오히려 6개로 줄어들었다. 이는 라우팅 속도와 효율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그림참조>

멀티미디어, 실시간 처리기능은 IPv4에서는 불가능했던 비디오 데이터 등을 전송할 수 있는 광대역폭의 확보와 혼잡한 네트워크에 적능 능력을 갖추게 됨으로써 가능해졌다. 이에따라 예컨대 각각 상대방이 고속 T1급과 저속 모뎀을 사용하고 있을 경우라도 두 어드레스간에 전송되는 패킷을 특수처리함으로써 화상회의나 오디오 회의(인터넷전화)같은 실시간 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들을 자유자재로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IPv6의 세번째 특징인 보안대처 능력에서는 커널 차원에서 각종 보안기능을 통합한 IP-SEC을 이용, 해결하고 있다. IP-SEC은 인증기능과 암호화기능을 함께 제공한다.

이밖에 IPv6는 또 새로운 IP어드레스의 할당과 설치 및 관리를 자동으로 구성해주는 자동구성 기능을 실현했다. 이 자동구성 기능은 새로운 IP어드레스를 입력할 필요없이 호스트가 자동으로 글로벌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과정만으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인터넷 업계는 기존 IPv4에서 IPv6로의 이전을 올해부터 본격 시도, 내년까지는 상당수의 사용자 기업들이 이전(업그레이드)을 완료할 것으로 보고있다. 또 두 프로토콜간 업그레이드는 상위버전인 IPv6가 IPv4와 공존할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IP게이트웨이 등을 이용하면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앞으로 국내외 주요 TCP/IP소프트웨어개발사를 비롯, 라우터나 게이트웨이 등 네트워크 장비공급사들 사이에서도 IPv6을 지원하는 제품의 출시가 잇따를 전망이다.

<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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