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2일 지난 76년월 한국과학기술연구소 부설 한국전자통신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창립된지 20돌을 맞이했다. 전자통신연은 경제개발 5개년계획이 한창이던 76년 12월 한국과학기술연구소 부설 한국전자통신연구소,한국전자기술연구소의 설립에서부터 출발, 열악한 기술인력과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성장해 왔다. 개소당시 황무지나 다름없는 우리나라통신기술분야에 전자통신연구원이 이룩해낸 업적은 바로 우리나라 정보통신 기술사이다.
통신분야에선 당시 선진국들에 의해 주도된 디지털교환기 개발을 선도, 전전자교환기인 TDX를 개발하는데 성공, 우리나라의 10대 통신시설보유국으로 부상하는데 견인차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핵심요소인 전송기술분야에서는 2.5Gbps급 광전송시스템 개발했으며 통신처리분야에서 인터넷과 개방형 접속기능을 제공하는 대용량의 통신처리 시스템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주문형 비디오 시스템과 디지털 고선명TV에 사용될 MPEG2 영상인코딩 칩세트,실감전자우편,한일, 한영음성언어 번역시스템,ATM LAN,행정전산망용 주전산기등 각종 연구개발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특히 반도체 연구분야에서는 64GDRAM,신호처리용 아날로그 칩 및 CDMA방식의 휴대전화기 칩세트,갈륨비소 전력소자등을 개발했으며 이동통신연구분야에서는 CDMA장비개발에 미래공중육상이동통신 장비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전자통신연구원의 개발 성과를 보면 실로 엄청난 연구 의욕을 지닌 정보통신 기술 제조기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이같은 신기술을 국내 통신업계에게 전수함으로써 정보통신분야의 기술 및 상품경쟁력을 키우는데 일조했다.
이처럼 전자통신연은 『인류복지를 선도하는 연구소』라는 슬로건처럼 국내 전자통신업계를 주도해왔으며 그로인해 전자,정보통신산업을 우리나라 주력산업으로 성장시켜왔다.
80년대 정부의 국가출연기관 합리화방안에 따라 기존의 6개연구부를 3개연구부로,30개 연구실을 26개 연구실로 축소하는 등 그 위상이 크게 약화되기도 했으나 전자통신연은 정보통신의 발전에 힙입어 우리나라 최고의 연구소로 자리잡게 됐다.
더욱이 최근 전자통신연구원으로 명칭을 바꾸고 산하기관에 시스템공학연구소,정보통신대학원을 설립하게 돼있어 이러한 정보통신 기술개발 창구로서의 입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보통신기술의 수명이 짧아지고 각국마다 정보통신 기술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삼고 있는 요즘 전자통신연의 미래는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정보통신기술개발분야에서 대내, 외적으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자통신연구원 스스로 과거의 명성에 안주하지 않은 새로운 성숙된 연구분위기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자성이 목소리도 높은게 사실이다.
* 양승택 전자통신연구원장
『이제 전자통신연구소는 시작하는 연구소,배우는 연구소가 아닙니다.스무살의 나이는 새롭게 배우고 시작하는 나이가 아니라 그간 배운것을 토대로 자신의 위상을 한껏 높이는 그런 시기입니다.』
올해로 개원 20주년을 맞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양승택 원장은 소감에 대해 『새롭게 시작하고 배우는 연구원이라는 표현은 ERTI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며 『이제 ETRI는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어야 할때』라며 일등예찬론을 펼친다.
그의 1등예찬론은 다름아닌 『자신이 1등이라고 생각할때 1등다운 연구개발이 이뤄질 수 있다』는 내용이 주요골자.
『ETRI는 세계 최초로 CDMA 장비를 개발한 연구기관입니다.최근에는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우리를 인정하고 있습니다.특히 지난 4년동안 연구원의 능력은 논문,특허,기술이전,교육훈련,프로젝트 수주능력등을 놓고 평가할 때 매년 25%정도 성장하고 있습니다.이점이 오늘의 연구원을 만든 원동력입니다.』 양원장은 『연구원의 연구능력은 선진국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특히 그간의 소극적인 마인드에서 탈피한다면 빠른시일내에 세계 최고의 연구소로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올해의 꿈은 영문으로 발행하고 있는 ETRI저널이 SCI지에 등록되는 것입니다.이꿈이 이뤄진다면 ETRI의 위상이 국내는 물론 세계 최고의 연구소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그는 ETRI저널이 SCI지에 등록될 경우 현재 17위에 머물러 있는 우리나라 연구원의 논문 발표수는 G7국가 수준이 될 것이며 향후 국내 과학기술계의 입지를 강화시키는데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힌다.
『정보통신,과학기술계의 미래는 우리의 5년,10년뒤의 모습입니다.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2000년대에도 아무런 희망이 없습니다.』 양원장은 연구원 운영에 있어 가장 어려운 점에 대해 「정보통신, 과학기술 대안론」을 주장한다. 특히 정보통신이 국가 주력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예산확보가 어려워 많은 연구과제를 놓치고 있다며 연구인력,연구비확보를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대전=김상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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