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정보가전이란?

차세대 정보가전의 핵심은 모든 가전제품들이 지능화한다는 점이다. 또 이 가전제품들은 현재와 같이 개별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는 시스템 개념으로 통제될 것이 분명하다.

이를 위해 각 가정에는 중앙통제장치 격인 멀티미디어PC가 설치돼 외부 로부터의 명령을 입력하고 조정하는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또 각 가전제품들에는 중앙통제장치로부터 명령을 받아들이기 위해 표준화된 통신 프로토콜을 칩에 담아 이를 각 가전제품에 내장한다. 이 칩에 내장된 통신 프로토콜은 모든 제조업체들간에 약속된 규약이며 각 가전제품의 핵심 부분에 위치해 전기신호와 함께 입력된 명령을 처리하게 된다.

차세대 정보가전에서 주목해야할 또 다른 점은 각 가정이 하나의 세포처럼 국가 정보통망의 정보단위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이는 현재의 인터넷과 유사한 형태를 띠는데 인터넷이 전세계의 서버나 호스트 컴퓨터들의 집합인 것처럼 각 가정이 정보단위의 주체가 돼 개인과 개인끼리, 가정과 가정끼리, 가정과 기업 혹은 국가끼리 정보를 주고 받으며 거대한 통신망을 구성하게 된다. 이같은 시스템은 국내에 이미 보급된 케이블TV의 전송망을 통해 가능한데 각 가정에 보급된 케이블TV 전송망은 외부에서 전달된 엄청난 분량의 데이터를 받고 각 가정에서 만든 정보를 외부로 보내주는 양방향 통신의 신경망 역할을 한다.

이처럼 미래의 정보가전 제품들은 지금과 같이 기존 가전제품의 기능적 한계를 보완하는 것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제품 자체의 성질을 변화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또 전자제품이 지능화하면서 지금까지 정보가전 제품군에서 제외됐던 조명기기, 백색가전 제품들도 통신 프로토콜을 내장한 칩을 통해 원격제어가 가능해진다.

이처럼 집안의 가전제품을 시스템화하는 작업은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가정자동화(HA)업체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으나 업체들간 이해타산이 엇갈린데다 국내 업체들의 기술적 한계점들 때문에 초기 상품화단계에서 실패했다. 지난 94년말 일부 업체들을 중심으로 가전제품에 들어갈 표준화된 통신 프로토콜을 연구하는 작업이 진행돼 시제품까지 선보였으나 현재는 중단된 상태다.

그런데 최근 정보가전에 대한 연구가 급진전돼 위와 같은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바로 미국에서 제정된 「IEEE(미국 전기전자기술자협회)-1394」 방식의 디지털 인터페이스가 그것이다.

지난해 표준규격이 완성된 IEEE-1394 방식에 따른 디지털 인터페이스 는 일명 「파이어 와이어(Firewire)」 방식으로도 불리는데 디지털 방식의 모든 가전제품을 단 1개의 케이블로 연결해 화상, 음성 등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초고속(1백∼4백Mbps)으로 전송할 수 있어 이 분야의 전문가들은 디지털 인터페이스가 확산되면 가전과 컴퓨터의 융합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업체들 역시 이같은 해외의 움직임에 발빠르게 대응, LG전자는 이미 국내 최초로 화상회의용 디지털 카메라에 IEEE-1394 인터페이스를 적용했으며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도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기, DVD플레이어, 디지털 캠코더 등에 이 기술을 적용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기술을 채용할 경우 현재 포화상태에 놓인 가전제품의 신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침체된 가전산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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