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장비업체들이 세계시장에서 선발업체들과 맞서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시스템시장에 진출하기보다는 모듈 및 컴포넌트 단위로 특화된 기술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최근 내한한 세계 최대의 반도체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社(AMT)의 최고 사령탑인 J C.모건 회장은 세계 장비시장은 이미 유력 선발업체들이 각 분야별로 선점하고 있는 만큼 니치마켓 공략과 기술축적면에서 유리한 장비 부분품 단위의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또한 반도체시장의 핫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3백㎜(12인치) 웨이퍼 시장 향방과 관련해서는 『3백㎜장비는 2백㎜에 비해 워낙 투자리스크가 커서 어느 업체도 선뜻 선발업체로 나서려 하지 않지만 또한 모두가 2위 자리는 놓치지 않겠다는 게 기본 전략』이라고 분석하며 이 때문에 98년 이후에는 대다수 소자업체들이 파일럿라인을 확보하겠지만 정작 본격적인 시장 형성은 200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76년 이 회사 사장으로 입사해 20년이 넘게 최고 사령탑 자리를 지켜온 모건 회장은 특수가스 등 반도체 재료를 주력제품으로 시작한 AMT를 오늘날 세계 최대 반도체장비업체로 키운 장비시장의 「살아있는 신화」로 꼽힌다.
올 초에는 반도체 계측기 전문업체인 이스라엘의 오팔, 오보트社를 인수해 AMT를 리소그래피 장비를 제외한 거의 전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세계 유일한 업체로 올려놓았다.
『AMT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한 장비공급 확대에 따른 매출제고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보다는 소자업체들의 프로세스 최적화를 이루는데 앞장선다는 데 있다. 이를 위한 토털솔루션 확보가 가능할때 세계 제일의 장비업체로서의 위치가 지켜진다고 본다』
「일본시장 공략」과 관련한 논문으로 뉴욕 코넬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을 만큼 일본통인 모건 회장은 『일본은 메모리 및 비메모리의 제품다각화가 적절히 이루어지고 장비, 재료, 소자 등 각 산업이 비교적 잘 구축돼 있는 강점을 가진 반면 전문경영인 중심체체로 투자결정에 약점을 갖고 있다』고 진단하며 한국업체들이 이를 잘 간파하고 일본을 공략할 경우 소자시장에 이어 장비시장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김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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