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형도 삼성전기 사장

삼성전기가 31일 발표한 1천일 작전 선포는 그동안 기업의 비전이 계수위주의 발표에 그쳤던 것에 비해 구체적이고 단계적인 실행계획까지 포함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형도 사장은 특히 이같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사업구조 혁신과 견실경영을 적극 실천해 신규사업을 적극 육성하되 불필요한 경비 및 인건비는 대폭 줄이고 투자도 필요한 부분에만 집중적으로 실시, 효율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사장과의 기자간담회 주요내용.

-국내 전자산업 불황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가장 심각한 것은 비싼 임금과 땅값, 높은 금리와 물류비용, 게다가 소득수준을 넘는 씀씀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고비용, 저효율 구조」다. 또한 일본 엔화의 등락에 따라 경쟁력이 좌우되는 엔화의존적 사업구조도 문제다. 최근 일본은 엔저로 인해 얻게된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대대적인 저가공세를 펴고 있다. 따라서 전자산업의 부진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여건 악화에 따른 불황 타개책은.

▲사업구조 혁신과 견실경영, 소프트경쟁력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높여가겠다. 이를 위해 신규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해외생산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선진국형 정보인프라 구축에도 역점을 둘 생각이다. 다만 경비절감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투자도 불요불급한 부분에만 실시, 긴축경영을 실시하겠다.

-그동안 사업구조 조정의 성과는.

▲AV부품 위주에서 정보통신부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꾸기 위해 노력한 결과 3년간 정보통신부품의 매출비중이 21% 늘어나는 등 C&C부품의 매출비중이 50%를 넘었다.

특히 2000년에는 C&C부품의 비중이 67%로 늘어나고 AV부품의 비중은 23%로 줄어드는 등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소프트경쟁력이란.

▲품질과 기술 등 계량화할 수 없지만 기업경쟁력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이를 위해 품질관리시스템을 「공정산포관리」 「패러미터관리」 등 미세관리를 통해 불량률을 50ppm까지 낮추고 해외공장의 품질전문가를 양성, 해외공장 품질수준을 국내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 또한 정보인프라 구축을 위해 업무전산화와 엔지니어링 CIM을 전사적으로 확대하겠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