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메디슨, 獨 MGB사 인수 의미

최근 메디슨(대표 이민화)이 자회사인 오스트리아 크레츠테크닉사를 통해 독일 MGB사 내시경 사업부문을 1백만마르크에 인수한 것과 관련, 인수배경 및 향후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MGB사를 인수한 것은 지난 95년부터 통상산업부 G7과제인 「초소형 작동형 내시경의 개발」과 보건복지부 G7과제인 「수술용 내시경시스템의 개발」을 수행해 온 메디슨이 단기간에 내시경관련 노하우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기술협력 파트너가 절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 내시경시스템은 소형 CCD카메라, 광원장치, 흡입펌프, 복강내부의 가스압력 제어기와 모니터, VCR 등 영상장비로 구성되는데 내시경시스템의 가장 핵심이랄 수 있는 광학부문은 외국산을 도입해 사용, 시스템 구성시 국산화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메디슨은 기술협력처를 물색하던 중 세계적인 업체인 독일의 스톨츠나 울프사 및 일본의 올림푸스사 등에 비해 경쟁력과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1백년 이상된 역사를 통해 획득한 내시경 자체기술력만큼은 세계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MGB사를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MGB와 기술협력에 관한 협상을 진행하던 메디슨은 이 회사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기술협력보다는 인수쪽으로 방향을 선회, 지난 1월부터 인수작업에 나서 2월에 인수의향서를 체결하는 등 빠른 속도로 인수를 진행해 결국 성사시킨 것이다.

이번 MGB사 인수에 따라 메디슨은 MGB의 광학기술과 자사의 전자기술이 결합하면 세계최고 수준의 내시경시스템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자사의 글로벌 마케팅망을 이용해 판매에 나설 경우 2000년내에 세계적인 내시경 업체로 급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등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내시경 시장규모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점차 커지고 있는 데다 MGB는 내시경 시장의 50∼60%를 차지하고 있는 경성경(Rigid Type) 전 기종을 생산하고 있어 향후 내시경은 초음파 영상진단기, 자기공명 영상진단장치(MRI) 등에 이어 자사의 주력상품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메디슨측은 기대하고 있다.

우선 메디슨은 내시경 단품의 경우

다음달부터 판매하고 양사의 기술을 접목한 신제품은 이르면 오는 6∼7월께부터 시판할 계획인데 경쟁국 제품에 비해 판매가를 30% 이상 줄일 수 있어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한편 메디슨의 MGB사 인수는 광학기술을 바탕으로 메디슨보다 내시경 개발에 먼저 뛰어든 삼성항공으로서는 큰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 삼성항공은 최근 내시경 자체개발을 마치고 1차 임상시험을 거쳐 2차 시험을 진행중인데 계열사인 삼성GE의료기기를 통해 이르면 상반기내 시판에 들어가 내수시장을 선점하려던 계획은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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