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전자업체들, 디지털 카메라사업 승산있나

디지털 카메라가 국내외에서 유망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업체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는 지난 95년 하반기에 일본의 카시오가 보급형 제품을 출시한 이후 일본에서만 지난해 1백만대가 팔릴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있으며 후지, 캐논, 니콘 등 기존 카메라업체에 이어 소니, 샤프, 마쓰시타 등 가전업체와 엡슨, 리코 등 컴퓨터 주변기기업체가 가세, 현재까지 20여개업체가 디지털 카메라시장에 뛰어들면서 순식간에 춘추전국시대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여파를 타고 국내에서는 한국코닥, 한국후지필름, 현대전자 등이 외산제품을 수입,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으며 올들어서는 아남정공, (주)선경, 삼성항공 등이 일본에서 보급형 제품을 들여와 디지털 카메라시장에 가세했다. 이와함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독자모델로 이 시장에 참여한다는 방침아래 상품화작업을 한창 진행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으로 볼 때 국내의 디지털 카메라시장도 조만간 일본과 유사하게 기존 카메라업체와 가전, 컴퓨터관련 업체의 잇따른 참여가 예상되며 컴퓨터 보급률이 35%를 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잠재수요도 충분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조만간 국내의 디지털 카메라시장도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되나 디지털 카메라에 관한한 카메라업체보다는 전자업체들이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전망은 디지털카메라의 핵심기술이 고체촬상소자(CCD), IC회로설계기술, 메모리 기술로 집약되는데 이미 디지털 캠코더 연구과정을 통해 전반적인 기반기술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특히 메모리분야에서는 국내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어 디지털 카메라사업을 추진하는 데 기술적으로는 큰 어려움이 없다는 데 근거하고 있다.

또 양사는 이미 PC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PC와 연계성이 높은 디지털카메라를 판매하는데도 기득권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디지털 카메라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 카메라는 광학기기라기보다는 전자제품으로 볼 수 있다』면서 『가전과 컴퓨터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종합전자업체들이 신규사업으로 전개하기에 많은 이점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디지털 카메라사업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까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일본제품 대한 품질및 가격경쟁력을 확보해야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면서 『최근 디지털 카메라 생산업체가 급증하면서 세계시장에서 제품가격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는 추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멀티미디어사업본부 상품기획을 총괄하고 있는 김동필 이사는 『삼성전자의 경우 올 상반기에 2기종의 디지털 카메라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세계시장에서 디지털 카메라 가격이 조만간 2백∼3백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제아래 사업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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