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따른 설비투자 축소로 어려움을 겪었던 공작기계 업계의 판매 부진 현상이 올들어 더욱 심화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중공업, 현대정공, 기아중공업, 화천기계, 두산기계, 통일중공업, 삼성항공 등 공작기계 상위 7개 업체의 2월까지 총 판매액은 5백77억5천8백만원으로 불황이었던 지난해보다 8.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일부업체의 경우 전용기와 레이저 가공기 판매실적을 포함시켰기 때문에 실질적인 공작기계 판매액은 전년보다 11.4% 정도 줄어들었다.
특히 수주 물량이 전부 판매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 공작기계 업체들의 판매부진은 극복하기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이처럼 공작기계 업체들의 판매부진이 갈수록 심화되고 장기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자동차 업계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거의 완료된 데다 경기 침체에 따라 제조업체들의 신규 설비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절대 수요 물량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고가인 공작기계 특성상 대금 회수기간이 비교적 길고 중소 제조업체의 부도율이 크게 높아져 판매가 위축된 것이 하나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업체별로는 지난해 2월까지 1백73억1천5백만원과 1백66억6천1백만원을 판매한 대우중공업과 현대정공이 올들어 2월까지 나란히 40%에 가까이 줄어 가장 타격이 심했으며 통일중공업과 화천기계는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기아중공업은 이 기간 중 1백1억6백만원을 판매, 전년 대비 무려 46.2%나 늘어나 대우, 현대와 함께 판매수위 경쟁에 본격 뛰어 들었으며 두산기계와 삼성항공도 52억3천7백만원(28.6%)과 43억6천만원(68.5%)을 각각 기록, 큰 폭의 신장세를 보여 주목된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처럼 불황이 장기화될 때는 생산물량을 조정, 재고 처분을 위한 덤핑이나 무담보 및 장기할부 판매를 줄이고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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