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전산원.하이네트, 한국형 ERP 출시 경쟁

한국형 ERP 개발을 놓고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기업전산원과 한국하이네트가 오는 6월 시제품을 선보인다는 목표 아래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대 산업공학과 박진우 교수팀과 공동개발에 나선 한국기업전산원(대표 김길웅)은 현재 1차 시스템 구현 업종인 일괄조립생산 체제의 제조업종과 다품종소량의 무역 및 도소매 업종에 대한 프로세스 모델 구축 과정에서 85% 정도의 개발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기업전산원은 이 프로세스들을 조립해 실행하는 세부산업별 템플릿을 작성중이며 업종 시스템은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ERP의 핵심분야를 MRP시스템이라고 보고 이 분야의 핵심엔진 역할을 하는 스케줄링 논리와 자재 및 생산능력 소요량 계산 논리부분을 서울대에 위탁 연구과제로 맡겨 개발을 진행중인데 이미 기본적인 개념을 정립하고 시스템 최적화 설계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에서는 이와함께 외국 패키지에 대한 분석과 벤치마킹 테스트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기업전산원은 특히 ERP 패키지를 각 업체의 고유 특성에 맞게 수정 보완할 수 있는 ERP 저작도구의 개발과 운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탑ERP저작도구」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저작도구는 이미 시스템 개발에 이용되고 있으며 데이터모델링, 워크플로우 자동화, 임플리멘테이션 메뉴 툴 등 총 9개부문에 걸쳐 1백71개의 클래스와 1천2백여개에 달하는 함수로 구성돼 있다. 외국의 경우 SAP의 「ABAP 4」가 ERP저작도구의 대표적인 제품이다.

한국하이네트(대표 최영민) 역시 약 80% 정도의 개발 진척 상황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근태, 인사, 급여 등 근무종합시스템에 대한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며 자재관리 및 생산관리 분야에 대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정보연구센터(박성주 교수)와 공동작업중인 한국하이네트 측의 ERP 개발연구는 관련 인력들이 크게 기술지원팀과 시스템개발팀으로 나뉘어 개발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KAIST가 운영하는 기술지원팀에서는 객체지향기술 및 기업업무 통합, 분산데이터베이스, CALS 등 요소기술에 대한 연구와 적용방법론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상용 외국제품에 대한 분석도 진행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하이네트 시스템개발팀에서 제조업분야의 기업 업무특성 연구 분석과 함께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국내 경영정보시스템(MIS) 패키지의 양대 공급업체로서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양사는 지난해 외국의 대형 패키지 업체들이 ERP란 이름으로 속속 진출하면서 국내 시장을 잠식할 위기에 처하자 거의 동시에 대규모 통합 패키지 개발에 착수, 한국형 ERP 개발경쟁에 불을 붙인 바 있다.

MIS 시장에서부터 시작된 양사의 자존심 대결은 이제 외국산 패키지에 맞서는 국산의 자존심 지키기 경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사의 첫 결실이 선보이게 될 6월의 「SEK 전시회」에 벌써부터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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