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사회를 사람에 비유할 때 네트워크(망)는 핏줄이다. 대동맥, 대정맥은 정보통신사회의 기간망이며 실핏줄은 사회의 각 분야, 즉 기업, 가정, 개인 등을 연결하는 하부망이다. 사회 구석구석에 데이터 형태의 정보라는 혈액을 공급하는 네트워크가 제기능을 하지 못할 때 기업, 가정, 개인의 활동은 불안하게 된다.
이 경우 정보사회라는 인간이 무력증에 빠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전문영역에 속했던 네트워크가 정보화사회라는 용어가 난무하기 시작한 90년대부터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IBM, 디지털, HP 등 하드웨어업체는 물론이고 마이크로소프트, 노벨 등 유수의 소프트웨어업체들 역시 네트워크 기반의 제품을 만드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네트워크를 지원하지 않는 장비는 이제 설 자리가 없게 된 것이다.
일례로 네트워크의 전송속도에 맞춰 PC 등 하드웨어의 성능이 결정될 정도다. 그만큼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갈수록 심화된다는 얘기다.
네트워크를 제대로 모르고서 정보통신사회의 이모저모를 언급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 됐다.네트워크의 요람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을 포함, 유럽,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네트워크의 변화와 미래에 대해 쏟는 관심은 지대하다.
뒤늦게 네트워크 열풍이 불어닥친 국내 역시 예외는 아니다.네트워크의 변화을 재빨리 포착하고 향후 발전방향을 제대로 예측, 신뢰성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해야만 정보통신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경우 이것은 지상명제다. 삼성, 현대, LG 등 대기업들이 너나할것 없이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를 무대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최근에는 중소기업들에까지 네트워크 구축 열풍이 불고 있다.
국내 네트워크산업이 연 70%의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이것은 기업에만 한정된 얘기가 아니며 이제는 개인에게도 네트워크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정보가 모든 것을 좌우하는 상황에서 정보유통 도로격인 네트워크를 품에 안지 않고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기업은 물론이고 일반인들까지 네트워크를 알아야 한다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문제는 네트워크가 변화무쌍하다는 데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기술,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어 네트워크가 어떠한 형태를 갖고 있는지 또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다.
네트워크 전문가들도 급격한 변화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네트워크 분야에 전문인력이 부족한 것도 여기서 기인한다. 많은 양의 학습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네트워크가 이처럼 눈부시게 변하는 것은 기존 네트워크보다 더 빠르고 안정적인 형태의 새로운 네트워크를 갈구하는 사회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사회의 기능이 세분화되고 고도화됨에 따라 이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근거리통신망(LAN) 분야에서 이더넷으로 출발한 네트워크기술은 토큰링, FDDI, 고속 이더넷으로 확장되는가 싶더니 지난해 비동기 전송방식(ATM), 기가비트 이더넷 등을 출현시켰다.
이와 함께 인터넷, 인트라넷 열기를 등에 업고 스위칭, IP스위칭, 3계층스위칭 등 듣기에도 생소한 용어가 신조어를 형성하고 있다.
원거리통신망(WAN)과 관련해서는 리모트 액세스, 가상 사설네트워크(VPN), 방화벽, 프레임 릴레이, 가상 네트워크스위칭 등 온갖 기술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LAN과 WAN의 통합기술 및 장비가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전자신문이 이러한 난맥상을 해소하고 네트워크 관련 인력들이 최신정보 및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각계에서 활동중인 전문가들을 초청, 네트워크의 현주소와 미래상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도 네트워크의 발빠른 변화추세를 파악하기 위한 일환이다.
오늘부터 20일까지 3일간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열리는 「네트워크 포럼 97」이 열린다.
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통신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국내에서 열리는 네트워크 관련 행사로서는 최대 규모로 국내 초고속 정보통신망과 전세계 네트워크 분야를 선도하는 주요 업체들의 움직임을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네트워크 포럼 97」은 총 29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각 세션에서 초고속 정보통신, ATM, 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칭기술 등 기술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크게 3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정보통신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통신, 서울대학교 등에서 전문가가 참석, 정보통신기술의 발전방향, 초고속 정보통신 응용기술, 프레임릴레이 및 ISDN 등 국가 기간망의 동향을 소개하는 분야가 그 하나다.
이와 함께 국내에 진출한 외국 네트워크업체 관계자들이 참석, 스위칭네트워크, ATM상의 멀티미디어 서비스 기술동향, 중대형 컴퓨터 기반의 네트워크인 시스템 네트워크 아키텍쳐(SNA), IP스위치 등 최신기술을 소개하는 시간이 마련됐으며 국내 네트워크 업체들의 전문가들이 인터넷 비즈니스 방법론, 네트워크 설계와 유지보수 및 차세대 LAN 솔루션 등을 소개하는 자리가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우선 정부기관측에서 정보통신부 공정렬 심의관이 주제발표자로 나와 초고속 정보통신 기반구축 관련 국가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게 된다.
여기서는 오는 2005년까지 구축 예정인 초고속정보통신망의 구조 및 구축방향이 자세하게 소개될 예정이다.
ETRI의 양승택 원장은 정보통신기술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발표한다. 또한 임주환 단장은 ATM 교환기 개발현황 및 전망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국통신 임승욱 과장은 올해 큰 폭으로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되는 프레임 릴레이서비스와 관련해 기간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의 정책을 소개하며 이한필 과장은 ISDN 서비스의 현황과 전망 등을 발표한다.
또 한국통신의 장상봉 연구원은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ISDN 서비스의 현황을 참석자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서울대학교 최양희 교수는 초고속 정보통신망에서 운용되는 각종 응용기술들을 학문적 토대로 분석한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외국 네트워크 전문업체는 베이네트웍스, 디지털, 뉴브리지, 케이블트론, 플레인트리 등 총 5개 업체.
이들 업체는 본사 및 국내 지사의 전문인력을 파견, 현재 핫이슈가 되고 있는 기술들의 동향을 상세하게 전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네트웍스는 현재 최적의 LAN 솔루션으로 인정받고 있는 스위치 네트워크의 성공적인 구축사례를 발표한다.이 회사는 발표자료를 통해 네트워크 구축의 기본은 디자인이며 기업에 적합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열쇠가 네트워크 디자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디지탈은 ATM 및 가상네트워크(VN) 스위치 등 대규모 스위치의 기술을 공개하게 되며 IP스위치를 개발, 지난해 관심의 초점이 됐던 입실론사와 협력관계 및 제품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곁들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말 LAN 스위치 업체인 UB네트워크를 인수, 기존 WAN 분야에서 LAN 분야로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는 뉴브리지는 ATM상의 멀티미디어 서비스 기술동향 및 초고속통신 기술동향을 소개한다.
케이블트론이 들고 나온 분야는 SNA와 네트워크 관리시스템(NMS). 이 회사는 현재 기업들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로 부상중인 IBM 메인프레임과 LAN의 접속 분야에 대해 소개하며 최근 들어 중요한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NMS를 포괄적으로 분석, NMS 도입시 검토해야 할 사항을 자세하게 일러준다.
이와 함께 가상(Virtual) LAN상에서 보안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설명할 예정이다.
이밖에 플레인트리는 국내 총판인 SDS코리아를 내세워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가비트이더넷 장비, 기술 및 차세대 LAN 솔루션에 대한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SDS코리아는 이를 위해 최근 개발된 기가비트이더넷 제품을 국내에 들여왔다.
플레인트리는 또 가상 IP 네트워크도 다룰 계획이다.
국내 업체들 역시 스위칭, ATM, IP스위치 등과 관련한 자료를 중심으로 포럼에 참가했다.
국내 업체들의 경우 인터넷, 방화벽 등에 대한 최신기술 및 활용방안 등을 들고 나와 포럼 참석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코리아링크는 인터넷을 사업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인터넷 비즈니스 방법론을 주제로 발표한다. 또 네트워크설계와 유지보수 등 네트워크 구축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실제경험 위주로 설명할 예정이다.
닉스테크는 네트워크의 필수요소인 보안방화벽의 세계 기술동향을 소개하며 아코테크는 ATM 프로토콜과 멀티미디어 통신 분야를 ATM 표준화단체의 동향과 엮어서 설명한다.
퓨처시스템은 초고속 네트워크의 새로운 표준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이는 IP스위칭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논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보스턴연구소 백홍기 이사를 통해 스위칭 네트워크의 현황 및 전망을 소개하며 현대전자 미국 현지법인의 장윤덕 부사장은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 스위치에 관한 기술동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같은 내용으로 진행되는 「네트워크포럼 97」 행사는 네트워크 기반 최신기술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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