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한전자, 128비트 통합멀티미디어카드 개발

국내 멀티미디어 환경도 1백28비트 시대에 진입하게 됐다.

서한전자(대표 이교식)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1백28비트 통합 멀티미디어카드 「씨네매직 3D」는 또 한차례 국내 멀티보드업체 간 고급화 경쟁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태근실업, 한국컴퓨터통신, 명가정보, 에스엠시 등 주요 멀티카드 생산업체들이 1백28비트 엔진을 탑재한 고성능 VGA카드를 공급해왔지만 다양한 멀티 복합기능을 하나의 보드에 내장해 가격 및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통합보드는 씨네매직이 처음이다.

서한이 개발한 통합 멀티보드는 1백28비트 VGA카드 엔진에 MPEG 영상압축해제기능과 다양한 영상처리기능을 탑재한 제품으로 초당 최대 50프레임까지 선명한 동영상을 출력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1백28비트 엔진을 탑재한 멀티 통합보드는 기존 제품보다 두배나 빨리 멀티데이터를 처리하는 등 영상처리 능력이 탁월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33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PCI버스를 사용했기 때문에 일반 그래픽, 동영상 데이터는 물론 CD 수준의 웨이브테이블 사운드와 제너럴 미디출력, 多트랙 멀티사운드 구현, 외부통신 등 다양한 응용기능을 부가할 수 있다는 점도 주요한 특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관련업계가 서한의 통합 멀티보드의 시장 성패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번 제품이 사실상 1백28비트 제품의 시장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MPEG2, DVD, 8트랙사운드 등 분야는 빠른 기술성장을 보였지만 생산원가가 비싸 본격적인 시장을 형성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멀티 주변기기업체들이 생산원가를 낮추고 다양한 멀티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통합 멀티보드 개발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이와 함께 서한의 마케팅 전략도 관련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주요 보드업체들과 대만 경쟁사들이 PC용 DVD플레이 보드 양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에서 서한은 DVD 양산시점을 4~5월 이후로 미루고 대신 1백28비트 통합제품을 전면에 포진하는 과감한 마케팅 전략을 추진중이다.

올 하반기에나 본격 시장이 형성될 DVD제품보다는 현재 기술력을 PC컴퓨팅 파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1백28비트 통합보드에 맞춰 중, 고급층 PC사용자 수요를 효과적으로 흡수한다는 전략인 것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산, 두인, 석정 등 주요 보드업체들도 이미 1백28비트 멀티보드 개발을 거의 끝마친 상태이나 양산시기를 결정하지 못해 출시시점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서한이 1백28비트 통합보드 시장을 선점하고 나선 것에 맞서 주요 보드업체들이 다음달부터 경쟁적으로 신제품 출시에 나설 것이 확실해 오는 2, Mbps분기에는 최소한 10여 업체가 유사한 기능의 통합 멀티제품을 내놓아 1백28비트 고성능 통합 멀티미디어 시대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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