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저녁 한국전자산업진흥회 주최로 강남 삼성동소재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국산방송기자재 설명회는 외산 일변도의 국내 방송장비시장에서 국산제품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해 11월 초 허가받은 인천, 울산, 전주, 청주 4개 민영TV사와 경기 FM방송의 기술관계자들을 초청해, 마련한 이번 설명회에는 고려전자엔지니어링, 금양기전, 동서전자, 보은전자통신, 삼성전자, 인터엠, 컴픽스 등 대, 중소 방송장비 업체들이 참여, 국산장비의 활용가능성을 모색했다. 지금까지 국내 주요방송사들의 외산장비 선호 추세에 따라 국내방송장비 시장은 외산장비 판매상들로부터도 『일본 등 선진국 제품의 신기술 시험센터』란 비웃음을 사 왔던 게 사실이다. 이같은 현실에서는 국산 방송장비산업의 육성은 요원한 이야기일 뿐이었다. 그러나 이날 설명회에 나온 국내 방송장비업체들의 제품소개 및 실적은 국산제품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금양기전(대표 박현구)는 전량 외산제품에 의존하던 TV 중계차량 및 방송, 통신장비를 개발, 생산하는 업체로 MBC, KBS 등에 TV중계차, 카메라 크레인 및 로테이터를 제작, 공급하고 여수MBC에 레콘스(자동송수신장치)를 각각 공급한 실적 등을 소개했다.
또 보은전자통신은 문자발생기 분야에서 지난 94년 12월 한국스포츠TV에 9세트를 납품하는 등 국내 주요방송사 및 기관에 50여세트를 납품했으며 95년 상품화에 나선 영상시보발생기도 KBS, YTN 등 방송사 및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업자(PP)에 40여 세트 납품, 신뢰도를 검증받은 상태.
문자발생기 및 다채널 동시 자막처리장치 생산업체인 컴픽스(대표 김광수)는 지난 86년 아시안게임 기간에 KBS에 문자발생기를 납품, 사업화에 나선 이후 SBS 개국 시에는 문자발생기 전량을 납품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KBS 위성방송에 프리즘 프로 42세트를 납품한 실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나라 방송장비업체로는 처음으로 96 국제방송기기전(NAB)에 동서전자와 함께 참가, 주목을 받은 컴픽스는 지난해 25명의 종업원으로 2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외산장비 선호도가 유난히 높은 방송용 오디오 믹싱 컨솔장비에서는 인터엠(대표 조동식)과 동서전자(장기선)가 국산대체 가능성을 타진했다. 동서전자의 경우 86, 88게임, 90년 북경아시안게임에 장비를 납품한데 이어 케이블TV 방송사(PP, SO) 60개사, 1차 민영방송 4개사에 각각 장비를 납품한 실적이 있다.
고려전자엔지니어링(대표 남명희)은 프레임 싱크로나이저 분야에서 KBS에 65세트를 납품한 외에 21개 업체에 장비를 공급했으며 라우팅스위처 분야에서도 KBS 6식 등 10개 업체에, 비디오 스틸스토어는 KBS에 18세트를 그리고 디지털싱크제너레이터와 마스터 컨트롤 스위처는 KBS와 PP 등에 각각 공급한 실적을 갖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 95년 말 국내 최초로 방송용 디지털카메라(DK 50)를 개발했던 삼성전자는 카메라와 VCR, 방송용 모니터를 선보였으며 지금까지 12개 케이블TV사와 1차 민방 4개사에 카메라, VCR, 모니터를 납품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전자산업진흥회의 한 관계자는 『국내 방송사들이 신뢰성 높은 국산제품을 구매해 줘야 전략산업으로의 육성도 가능하다』며 앞으로 이같은 행사를 자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시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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