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세계적인 소형 컴퓨터 시스템 인터페이스(SCSI)업체들이 직간접적으로 잇따라 국내에 진출해 신제품 출시경쟁을 벌이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어댑텍, 애드반시스, 이니시오 등 세계적인 SCSI 제품공급사들이 국내 지사를 설립하고 총판업체를 선정하는 등 한국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SCSI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어댑텍사는 지난해 말 국내 지사인 아답텍코리아(대표 조영덕)를 설립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상태다.
아답텍코리아는 국내 출시제품을 모두 한글화한다는 방침 하에 PCMCIA방식의 SCSI 컨트롤러 등 4개 모델의 「HL97」 시리즈를 신제품으로 출시했으며 「아답텍 기술지원센터」를 설립해 SCSI 관련 첨단정보와 기술지원, 호환성 테스트, 소비자 및 OEM 고객 교육 등을 실시하고 나섰다.
슈퍼SCSI란 지능형 제품으로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애드반시스사도 SCSI 전문업체인 웨이브테크(대표 황하수)와 국내 총판계약을 체결, 사용자 설명서와 설치, 관리 프로그램을 한글화한 신제품을 오는 3월부터 국내시장에 집중 판매할 방침이다.
웨이브테크는 『슈퍼SCSI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설치와 환경설정을 완전 자동화해 SCSI 구동SW 설정과 IRQ 충돌, 인터럽트, 터미네이션 등 까다로운 설치법을 자동화시킨 제품』이라며 『3, 4분기 중 공개기술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이름 알리기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SCSI규격으로 유력시되는 I₂O 지원제품을 출시해 주목받고 있는 미국 이니시오(Initio)사도 최근 파이오닉스(대표 유건식)와 대리점계약을 체결하고 한국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파이오닉스는 올해 이니시오사의 전략상품인 울트라 SCSI 및 울트라 와이드 SCSI 제품 3종을 앞세워 삼성전자 등 전산망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판매를 강화, 기술력과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는다는 전략을 추진중이다.
세계적인 SCSI 전문업체들이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것은 지난해부터 국내 고급 컴퓨팅부품 수요가 급증한데다 무정지 시스템용 디스크 어레이 시스템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SCSI 제품이 고속, 다중처리 등 뛰어난 장점에도 불구하고 설치법과 사용법이 까다로워 대중화하지 못했지만 최근 이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제품이 잇따라 출시돼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도 주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SCSI시장은 연초부터 가파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전년보다 시장규모가 최소한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CSI란 소형 컴퓨터 시스템 인터페이스(Small Computer System Interface)의 약자로, 경쟁규격인 IDE 인터페이스 제품에 비해 처리속도가 2∼3배 이상 빠르고 응용범위가 넓기 때문에 워크스테이션과 전문용 PC의 90% 이상이 이를 채택하고 있는 주변장치 인터페이스 규격이다.
<남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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