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97 월드와이드 IT벤치마크 코리아 두주역 인터뷰

거액을 투자한 기업의 전산시스템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가. 생산성향상은 목표대로 이루어졌는가.

『전산시스템에 대한 건강진단』이라할 수 있는 정보기술(IT) 벤치마크 프로젝트 「97월드와이드 IT벤치마크 인 코리아」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이달초 부터 1개월여 일정으로 경희대학교 정보센터와 전문컨설팅업체 위세컨설팅에 의해 시작됐다.(본보 2월5일자 1면 참조)

전자신문사가 후원하는 이 프로젝트는 국내 산업계를 사실상 망라하는 5천대 기업의 최고 경영자 및 전산시스템관리자(CIO)를 대상으로 실시된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최고권위의 방법론과 분석도구를 사용한 이번 프로젝트 결과는 내달 중순경 발표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를 지휘하고 있는 경희대 정보센터 소장 박주석교수(경영학과)와 위세컨설팅 김인현 사장을 만나봤다.

<박주석 경희대 정보센터 소장>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동기는.

국내 기업들이 경영에 컴퓨터를 도입된 지 벌써 30년이 됐다. 이제 컴퓨터는 기업경영에 필수도구가 됐는데 국내기업들의 컴퓨터 이용률이나 생산성향상은 그리 만족할 만한 정도는 아니었다. 이런 문제들을 학문적인 차원에서 객관적으로 진단해보고 싶었다. 이미 미국에서는 80년대부터 연구가 시작돼 90년대에 들어서면서 IT벤치마크가 시작됐다.

*전산시스템을 도입한 기업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최고경영자들이 전산시스템에 대해 잘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벤치마크 결과는 최고경영자들에게 좋은 경영정보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

*IT 벤치마크를 알기 쉽게 표현한다면.

정보통신 산업분야의 ISO 9000시리즈라 할수 있다. 벤치마크도 일종의 기준이나 규격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이같은 제도나 기준이 없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전산시스템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처음 실시되는 올해 벤치마크 결과는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 결과를 정부기관 등에 제출해서 정보화 정책에 활용케할 계획은 없는지.

이번 프로젝트 수행의 가장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이다. 벤치마크에 도구 가운데 하나인 CMM모델은 미국 국방부의 적극적 지원에 의해 카네기멜론대학이 만든 것이다. 이제 우리도 정부가 앞장서 전산시스템의 활용도를 제고시키기 위한 척도나 기준을 제시해야 될 때라고 본다. 이 프로젝트가 정부 정책 결정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번 벤치마크에 대해 시스템통합(SI)업계는 어떤 반응을 보였는가.

아마도 좋은 인상은 아닐 것이다. 결과가 나쁘게 나온다면 SI업계의 입장이 난처해 질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같은 작업은 저희가 아니더라도 누군가에 의해 반드시 해야한다고 본다. 또 그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프로젝트 수행중 예상되는 어려움이 있다면.

설문내용에 대해 최고경영자나 전산시스템 관리자들이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분석결과를 악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겠는가.

<김인현 위세컨설팅 사장>

*어떻게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는가.

우리나라에는 시스템을 설계하는 컨설팅회사나 구축하는 SI회사들은 많지만 사후에 이를 진단하는 시스템 건강체크 회사나 업무는 없다. 또 개인적으로 고객들이 시스템의 설계나 구축의 기준을 물어올 때 컨설팅전문가로서 난감해질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정보화가 곳곳에서 필수도구로 활용되고 있는 이제는 시스템 구축이나 활용에 어떤 기준이나 지표가 있어야하지 않겠는가.

*상업성을 고려해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는가.

상업성을 염두에 둔다면 프로젝트 수행은 어려워진다. 무엇보다도 벤치마크 대상기업들이 호응해주지 않을 것이다. 기획 당시 후원하겠다는 하드웨어공급사와 SI회사들이 있었지만 프로젝트의 순수성을 위해 모두 거절했다. 다짐컨데 이 프로젝트는 컨설팅전문회사로서 사명감 때문이며 더 나은 컨설팅을 위한 노하우를 축적하기 위해서다.

*경희대 전산센터를 파트너로 삼은 이유는.

경희대는 이번 벤치마크에 사용될 2종의 분석 도구 가운데 카넬기멜론 대학의 CMM모델을 들여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모델은 매우 권위가 있는데 카네기멜론대 측에서도 아무에게나 사용토톡 허가하지도 않는다. 경희대의 또 다른 역할은 앞서 지적한대로 이 프로젝트의 학문적 순수성과 객관성을 보여주는 일이다.

*설문대상기업에 대한 리스트는 어떻게 확보했는가.

후원기관인 한국생산성본부의 회원사와 교육프로그램 수혜자, 경희대 정보센터의 각종 교육프로그램 수혜자, 위세컨설팅이 확보한 기업명단 등이다. 현재 언론 광고중인데 요청하는 기업들이 있으면 모두 대상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프로젝트 결과는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우선 결과는 모든 대상기업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그 내용에는 해당기업의 IT수준과 국내 기업 평균수준을 비교한 것 등이 포함될 것이다. 앞으로 매년 이 프로젝트를 실시할 계획인데 그 결과들을 모두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할 방침이다.

<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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