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에어컨 제2 생산기지 `중국` 급부상

올들어 중국이 국내 룸에어컨의 제2의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지난해 10월부터 중국 天津의 에어컨공장을 본격 가동한 데 이어 대우전자도 오는 4월께부터 천진의 에어컨공장을 가동한다.

LG전자와 대우전자가 최근 잠정적으로 확정한 천진공장의 올해 생산계획을 보면 각각 20만대, 4만∼5만대로 국내 가전사의 중국내 룸에어컨 생산량은 올해 24만∼25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룸에어컨 국내 총생산량의 15%를 웃도는 수치이다.

LG전자와 대우전자는 또 오는 2000년까지 천진공장에 대한 설비 투자를 강화해 생산능력을 연간 90만대, 30만대 수준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며 여기에 최근 중국 蘇州공장에 룸에어컨 생산라인의 신설을 검토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가세할 경우 2000년께 중국은 국내 룸에어컨의 주력 생산기지가 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가전3사가 룸에어컨의 중국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중국의 에어컨 수요가 대부분 룸에어컨에 집중되고 있고 △전체 수요가 지난해 4백80만대에서 올해 5백6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에어컨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으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현지업체들의 제품이 우리나라 제품에 비해 뒤떨어져 국산 에어컨의 시장 잠식의 여지가 많고 △현지시장에서 가격경쟁이 심화되면서 제조원가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점 등 때문이다.

이같은 중국내 룸에어컨 생산의 확대와 더불어 현지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LG전자는 천진공장의 본격 가동과 동시에 현지 판매지주회사를 통해 에어컨을 본격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모두 15개 모델을 운영하는 등 본격적인 시장 공세를 펼치고 있다.

대우전자도 최근 천진에서 대리점 개설과 관련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룸에어컨의 본격 생산에 앞서 유통망을 구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두 회사는 모두 에어컨 생산공장 인근에 에어컨용 컴프레서공장을 설립함으로써 부품을 자급하는 체제를 구축, 현지시장의 가격경쟁에 대응하고 현지 에어컨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부품 판매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신화수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