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평] 스캣맨 존 「Everybody Jam!」

스캣맨 존은 올해 55세가 된 할아버지 가수다.지난 95년 발표했던 앨범 「Scatman’s World」의 성공에 힘입어 국제적인 아티스트로 등장했다. 선천적으로 말을 더듬었던 그는 언어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빠른 입놀림 연습을 한 결과 「스캣 랩(Scat Rap)」이라는 독특한 음악장르를 창조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적지않은 나이에 프로무대에 서는 과감함을 선보이면서 「Scatman」과 「Scatman’s World」라는 두 싱글을 히트시켰고 랩, 댄스, 재즈를 결합해 이색적인 음악을 부각시키는 등 성공에 힘입어 새 해 벽두에 두 번째 앨범을 선보였다.

최신 앨범 역시 1집에서 들었던 곡들과 음악적성향이 거의 같아 재즈를 바탕으로 테크노 댄스,스캣 랩,노래가 가미된 형태를 이루고 있다. 전작과 대동소이한 느낌을 주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재즈에 강한 애착을 갖고 음악을 만드는 스캣맨 존의 성향이 잘 드러나고 있는데 특히 타이틀곡 「Everybody Jam!」의 뮤직비디오를 재즈계의 거장 루이 암스트롱의고향인 뉴 올리언즈에서 촬영할 만큼 열성적이다. 이 곡은 컨트리웨스턴 풍의 리듬과 밝은 곡 분위기가 특색이다.

「Stop the rain」은 기존 곡들과 달리 전자 효과음(신디사이저)를 많이 사용해우주공간을 유영하는 것 같은 사운드를 연출했다. 「Let it go」와 「Message to you」는 기타와 드럼 등의 악기연주를 곡 전면에 내세워 서정적인 면을 강조했으며,「(I want to)be someone」은 레게풍 곡으로 단순하게 반복되는 후렴구와 스캣맨 존의 랩이 특징이다.

「Ballad of love」라는 발라드까지 소화해 낸 스캣맨의 신보가 1집 만큼 성공을 거두리라는 보장은 없다. 특히 변화없는 음악적 정체가 아쉽다. 그러나 안정적이고 세련되어진 질적 향상에 박수를 보낼 팬들도 많으리라 생각된다.

<이종성, 팝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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