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세미콘코리아 특집] 세계반도체산업 전망

올해 세계 반도체산업의 주요 특징은 정보통신혁명에 따라 MPU의 처리능력과 메모리의 대용량화 요구가 한층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업체들은 수년 전부터 기술라이선스나 합작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협력관계를 맺어왔는데 이같은 추세는 올해에도 더욱 확산돼 품목에 따라 대형업체간 합종연횡이 잇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차세대 제품을 개발, 양산시 소요되는 투자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데 따른 리스크 분산 뿐만 아니라 보다 빠른 기술이전 효과를 노릴 수 있고 생산 글로벌화를 통한 현지시장 공략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이같은 현상의 대표적인 사례로 현행의 2백㎜를 대신하는 3백㎜(12인치) 웨이퍼의 표준화 및 장비평가 컨소시엄의 움직임을 올해 세계반도체 시장의 가장 큰 이슈로 주목하고 있다. 시스템 온 칩과 대용량 메모리를 저렴한 가격으로 양산하기 위해서는 웨이퍼 크기의 대구경화와 칩 슈링크를 위한 미세화 기술이 핵심이다. 3백㎜ 웨이퍼는 빠르면 99년말부터 양산라인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현재 3백㎜ 웨이퍼로의 성공적인 이전을 위해 유럽, 한국, 대만의 반도체 메이커 13사로 구성된 「II300I」와 일본의 관련업계로 구성된 「J300」가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이와는 별도로 히다치를 비롯한 반도체 메이커 10개사가 공동 출자하는 반도체 첨단테크놀로지 「SELETE」를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3백㎜ 웨이퍼에 대응할 수 있는 제조장치 평가를 시작해 관심을 끌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시스템 온 칩 기술의 향상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 분야에서 일본, 한국과 미국의 기술경쟁은 한층 첨예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한국업체들은 대용량 D램과 논리회로를 원칩화해 영상처리 등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임베디드 메모리 방식의 시스템 LSI의 개발에 주력하는 반면 미국측은 마이크로 제품에 메모리기능을 추가하는 형태로 각기 시장확대를 경쟁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가 「시스템 온 칩의 원년」이 될 것으로 업계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장비, 재료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 소자시장을 살펴보면 97년의 세계 반도체 시장은 1천4백억달러로 전년대비 7.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상반기에는 지난해 메모리 가격하락의 영향을 받지만 하반기부터는 수요증가에 따른 회복세가 예상된다. 제품별로는 메모리가 작년보다 8% 이상 감소한 3백31억달러로 여전히 역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특히 D램은 16% 줄어든 2백12억달러에 이르고 S램도 4%정도 감소한 47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플래시메모리와 EP롬 시장은 각각 59억달러와 13억달러시장을 형성해 96년보다 소폭성장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마이크로제품은 19%이상 늘어난 4백54억달러,개별소자류는 10% 정도 늘어난 4백22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16MD램 수요는 96년(12억5천만개)보다 68% 늘어난 21억개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PC 대당 채용되는 D램 용량이 97년 1.4분기에 28.1MB,2.4분기 30.6MB,연평균으로는 96년(22.1MB)보다 무려 11.1MB가 늘어난 33.2MB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급은 D램업체들의 투자가 97년에는 10% 줄어 장기적으로는 어느 정도 공급과잉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나 대만업체들의 본격생산과 64MD램의 수요부진 및 선행투자된 생산설비의 16MD램으로의 전환 등 여전히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될 요인들도 적지 않다. 특히 D램시장은 한국과 일본의 주요업체들이 주력제품을 16M에서 64M로 빠르게 이전해 올해 말경에는 각사별로 월 1백만∼3백만개의 64MD램 생산체체가 구축될 전망이다.

국내의 경우는 올해 반도체 생산 및 수출액은 지난해 보다 줄어드나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차지하는 D램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 반도체 일관가공 생산은 D램가격 약세로 전년대비 7% 줄어든 1백12억달러에 그치고 수출도 1백억달러로 6% 정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메모리 제품의 생산과 수출은 93억달러와 88억달러로 96년보다 각각 12%와 9%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각각 29%와 30%정도 감소했던 96년보다 낙폭은 훨씬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내 반도체업체들이 사업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비메모리제품의 생산은 96년보다 15% 늘어난 19억달러에 달하고 수출도 12억달러로 전년수준을 약간 상회하는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올해 국내 반도체업체들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96년보다 1.3% 하락한 8%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이나 D램은 오히려 2.7%늘어난 40.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D램 생산감소에도 이처럼 세계시장에서 생산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세계 D램시장이 가격약세로 96년(2백46억달러)보다 크게 줄어든 2백12억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와달리 국내 비메모리제품의 생산비중은 15%의 생산증가에도 불구하고 세계시장 규모가 96년(9백33억달러)에 비해 8%정도 늘어난 1천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여 지난해와 비슷한 1.8%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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