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측기기업체들 `부익부 빈익빈` 현상 심화

국내 계측기기 업체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HP, 한국텍트로닉스, 한국안리쓰윌트론 등 고가 통신, 방송용 계측기기 판매에 주력하는 기업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30% 이상 성장한 반면 일반 범용 계측기기 판매업체의 매출성장률은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는 것이다.

이처럼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된 것은 통신, 방송용 계측기기의 경우 국내 통신시장의 급성장에 편승한 반면 일반 범용 계측기기는 대기업 등에서 경비줄이기 운동을 펼치면서 기존 유휴장비를 사용하거나 렌털을 선호, 계측장비 신규구입을 지양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HP의 경우 지난해 1천8백억원의 매출액을 달성, 전반적인 국내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3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며, 한국텍트로닉스, 한국안리쓰윌트론 등도 법인설립 첫 해에 3백억원 이상의 높은 매출액을 달성했고 올해도 3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디지털 멀티미터 등 범용 계측기기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한국플루크의 경우 지난해 1백억원 가량의 매출액을 달성하는 등 소폭성장에 그쳤으며 올해에도 10% 정도의 낮은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국내 제조업체들은 물론 총판 및 대리점 등을 통해 범용 계측기기를 판매하고 있는 일본, 유럽 계측기기 업체들도 매출적자를 보이거나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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