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음반사업 본격화

음반업체 「현대호」가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그웁의 음반사업은 지난해 말 현대전자 영상소프웨어사업부에서 성악가(바리톤) 김동규의솔로앨범을 출시하면서 시작됐으며,최근에는 관련사업을 그룹계열사인 금강기획으로 이관, 통합해힘을 더하고 있다.

이같은 결정은 현대전자와 금강기획등 여러 계열사에서 독자적으로 추진되던 영상소프트웨어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한 계열사로 통합해 보다 빠른 정보교환과 탄력적인 활동을 전개해나가는 데 주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전자의 한 관계자는 『음반사업을 시작한 이래 현대를 통해 음반을 발매하고자 하는 기성및 신인가수들의 지원이 쇄도하고 있으며,몇몇 중견 음반기획사들의 사업제휴 제의도 있다』고 밝혀 현대그룹이 97년도 음반계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 올 것을 예상케 한다.특히 경영진들이 음반사업에 대한 일정한 투자액수를 책정하지 않고 품격있는 음반제작을 위한 과감한지원을 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달들어 현대전자가 출시한 「그리운 우리노래 1.2」<사진>는 앞으로 전개될 현대의 음반사업 방향을 짐작케 하는 앨범이다.이 작품은 「한국 최고의 성악가가 다시 부른 우리노래」라는 부제하에 테너 박세원,소프라노 박정원,베이스 김요한,바리톤 장유상 등 국내파 정상급 성악가들의 목소리를 두 장의 앨범에 끌어모음으로써 폭넓은 기획력 및 섭외능력을 선보였다. 음반제작도 러시아 하바로프스크로 건너가 「하바로프스크 쳄버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현지녹음하는 등 앨범 질(質)에 대한 투자를 감행했다.

특히 이 음반들은 다음달 말 녹음에 참여한 성악가들의 고향과 추억의 영상들을 비디오CD5장에 담아 「금강기획」이름으로 출시되는 등 최근 영상소프트웨어업계 신조류인 「원소스멀티유징」시스템도 적극 시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그룹의 음반사업 계획에 대한 관련업계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고 있다.우선은 현대가 음반기획, 제작업 뿐만 아니라 유통에도 진출할 것인 지에 대한 우려다. 현대가 그동안 각종 사업에서 보여왔듯이 여유있는 자금운용을 토대로 사업목표에 집중투자를 감행,단시일내에 업계 강자로 부상하는 추진력을 음반사업에도 적용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와 달리 세심한 아티스트 관리와 획기적인 기획력이 성패를 좌우하는 음반업계의 생리에 현대가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반응이 있다.음반업은 투자한 만큼의 결실이 산술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특수업종이라는 시각이다.이를 근거로 중견 음반기획사와의 제휴나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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