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정보통신산업 세계로 뛴다 (9);한국이동통신

한국이동통신은 지난 11일 올림픽 역도 경기장에서 임직원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브(MOVE)-21"이라는 신장기 경영전략 선포식을 가졌다.

"무브-21"운동은 2005년 매출액 15조, 세계 20위 종합정보통신사업자로 발돋움 하기 위해 이동통신서비스를 바탕으로 장거리전화.국제전화서비스 등 기본통신서비스사업과 영상.금융.멀티미디어서비스사업 등의 진출을 적극 추진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경영의 중심축을 무선통신사업에서 멀티미디어 산업으로 이동시켜 나가면서(Mobile & Multedia), 무결점 운용과 경영(Operation Without Defects)으로 고객을 위한 새로운 가치를 창조(Value Creation for Customer)하고 경영의 주체인 구성원의 성장과 만족(Employee Growth & Satsfaction)을 추진한다는 한국이통신의 장기 비전과 의지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국이동통신은 95년 한해동안 총 1조6천8백90억원을 시설 및 연구개발에 쏟아붓겠다는 매머드급 투자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국이동통신의 지난해 총매출규모가 7천여억원이었다는 점에서 선뜻 이해하기 힘든 사업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올해 매출 목표가 투자예산보다 3천2백90억원이나 적은 1조3천6백억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한국이동통신의 투자욕심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한국이동통신으로서는 스스로 올 한해가 대단히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초 당장 경쟁사업자가 디지털 방식의 이동전화서비스를 개시하는 것이 한국이동통신에게는 무거운 짐으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이동통신 수요를 적기에 만족시켜야 한다는 것도 우선 해결해야할 "발등의 불"이다.

그렇다고 전세계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초고속정보통신 기반구축"사업에 무관심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2000년대 세계 20위권의 거대한 종합정보통신사업자로 성장해야 한다는 원대한 포부가 있기 때문이다.

조병일 사장은 한국이동통신의 올해 최우선 과제가 "해외사업 진출, 국제협력강화, 통신시장 개방에 대비한 경쟁력 강화, 통신시장 개방에 대비한 경쟁력 강화, 통신사업의 세계화"라고 지적했다. 우물안 개구리식 사업에서 철저하게 벗어나겠다는 의미다. 좁은 국내 시장보다는 세계를 무대로 미래를 걸어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세계화를 향한 노력의 결실은 이미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오는 6월부터 제공하게 될 인도 무선호출서비스는 우리나라 무선통신기술의 첫 해외 수출 사례라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는 사업중의 하나다.

또 미국 모토롤러사가 주관하는 이리듐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도 크다. 전세계를 하나의 무선통신 네트워크로 구성하는 이 사업의 한 귀퉁이를 차지함으로써 말 그대로 "글로벌 컴퍼니"로의 도약을 준비하겠다는 뜻이다.

앞으로 한국이동통신은 민영화와 경쟁도입으로 외자유치가 활발한 동남아시아, 동구권및 중남미지역에서 사업 기회 포착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동시에 첨단 기술의 신속한 도입을 위해 선진정보통신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이동통신의 95년은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의 힘찬 비상을 준비하는 원년이 될 것이 틀림없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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