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디지털기업이 승리한다 (2);네트워크화 과정 (2)

1980년대에 일본 일반기업의 컴퓨터 네트워크화는 별로 진척되지 않았지만이 금융업체들은 다른 업계보다 상당히 앞서갔다. 80년대에 이미 금융업계는 비록 동종업체간의 네트워크이기는 하지만 다른 분야 업체들에 앞서서 전세계적인 컴퓨터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갔다.

도쿄를 포함해 뉴욕, 런던이 세계 3대 금융중심지로 불리게 된 것은 80년대 중반경이다. 휴일을 제외한 하루 24시간, 이들 세계 3대 금융중심지의 어딘가에는 분명 영업을 하는 곳이 있다. 즉 어디에서라도 24시간 세계적으로 금융거래가 이뤄지게 됐는데 이는 세계 금융업계가 컴퓨터 네트워크로 온라인화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세계적인 규모의 컴퓨터 네트워크화는 필연적으로 글로벌화를 수반하게 됐다. 하루종일 쉬지 않고 세계적인 자금의 흐름에 각국의 재정 당국이 분주해진 것도 그 이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컴퓨터 네트워크화에 따른 글로벌화는 경제의 무국경화로 이어졌다.

80년대 후반, 일본에서는 경제의 정보화.국제화.소프트웨어화가 항상 같이 붙어다녔는데, 여기서 정보화는 컴퓨터 네트워크를 의미했으며 그 결과 국제화가 촉진됐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정보화와 국제화는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금융 이외의 다른 업계도 90년대에 들어서는 컴퓨터를 네트워크화하기 시작했다. 더구나 그것은 분야간의 경계를 넘어선 네트워크화인데 이 네트워크화의 최대 원동력은 디지털 기술의 두드러진 발전일 것이다.

디지털 기술에서는 문자나 화상, 음성을 모두 2진수인 1과 0의 디지털수치로 변환해서 취급하는데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컴퓨터의 성능이나 생산성의 향상을 포함하는 디지털화 비용이 매우 낮아졌으며, 광섬유 등 디지털신호를 전송하는 회선도 광범위하게 확산돼 왔다. 광케이블을 이용하면 디지털신호로 문자 화상 음성을 동시에 전송할 수 있으며, 따라서 컴퓨터의 네트워크화가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컴퓨터의 네트워크화에 있어서는 디지털신호화한 문자 화상 음성이 한가닥의 통신회선으로 상호 통신하며 공존하는 "미디어 믹스(media mi.)"를 비롯해 일방통행이 아닌 양방향통신으로 정보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대화성"이 확보된 것이다.

이같은 네트워크화에 의해 기업과 기업, 또는 기업과 개인, 개인과 개인간의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이 촉진되는 것이다. 또 커뮤니케이션은 양방향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80년대에는 컴퓨터가 네트워크화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가정에서는 물론, 기업에서도 개인이 자기쪽에서 정보를 송신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것이 90년대엔 컴퓨터의 네트워크화에 의해 가능 해진 것이다.

컴퓨터의 네트워크화를 크게 가속화시킨 것은 역시 인터네트일 것이다.

이전에는 연구나 학술용에 국한돼 있던 인터네트가 지난 91년부터 일반 업무용으로도 개방되는 동시에 정보검색을 용이하게 해주는 소프트웨어도 등장, 일거에 전세계에 확산된 것이다. 인터네트 자체가 갖는 이용상의 이점이 큰데다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컴퓨터 통신네트워크의 출현으로 네트워크에 대한인식을 제고하는데 어느 정도 기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