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처럼 각종 증명서를 수시로 요구하는 나라도 없다. 그렇다고 법원이나 구청등 관공서, 심지어 학교에 이르기까지 증명원 발급 기관들이 이 일만 전담해 시민들의 불편을 덜어 주는 것도 아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증명서도 자판기에서 처럼 아무곳에서나 어느때건 발급 받을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 봤을 것이다.
국내 한 중견기업이 이같은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고 각종 증명서를 온라인을 통해 발급해주는 무인 자동 발급기를 개발, 공급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아이.디.씨.텍(대표 오세일)(연락처 424-1261∼6). 우리나라 증명서 발급의 모습을 완전히 뒤바꿔 놓은 이 회사는 지난 94년 이 제품에 대한 발명특허(076630호)까지 받았다.
이 회사의 증명서 자동발급기는 자판기와 은행의 현금지급기를 합쳐 놓은 형태이다. 수수료를 집어넣고 화면에 나타나는 안내에 따라 터치 스크린으로 조작하면 잠시 후 원하는 증명서가 레이저 프린터로 인쇄돼 제공된다. 물론 음성 안내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각 증명원 원부에 찍힌 배경 로고, 직인 및 철인까지도 완벽하게 처리된다.
기술적으로는 각 해당기관마다 서로 다른 호스트컴퓨터와 데이터베이스 체제를 갖추고 있어 이를 완벽하게 인터페이스 하는 것이 난제로 꼽힌다. 또 이를 해결했더라도 직인 및 압인까지 원본과 동일하게 처리하는 것도 어렵다.증명원별로 양식이 서로 다른 것도 인쇄처리에 애를 먹인다. 예컨대 성적증명서는 가로 양식이고 재적증명서는 세로 형식, 여기에 한글과 영문 양식등 형태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발명특허에서 보듯 이같은 문제점을 차례로 해결하고 「실전에 투입」,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올해 대학가의 신풍속도로 떠오른 증명서 자동 발급기 붐은 이 회사 제품이 일으킨 것이다. 이 회사가 그간 각 대학에 공급한 자동 발급기만도 전국 70여개 대학에 1백20대가 넘는다. 회사측 집계로는 각 캠퍼스에 설치된 시스템 한대당 하루 평균 4백∼6백통의 증명서가 발급된다고 한다.
이 회사는 오는 7일에 지적도 자동 발급을 시작하는 강남구청에 시스템을 납품할 예정이다. 대학 관련 증명서에서 일반 민원증명에 까지 사용 폭을 넓히는 것이다.
회사측은 정부가 법적으로 온라인 증명을 범위를 확산시킨다면 현재의 지적도는 물론 모든 서류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시비의 소지가 되는 보안문제에 대한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또 동전과 지폐만을 사용하는 현재의 시스템을 더욱 보완, 은행들이 발행하는 직불카드와 신용카드도 병행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을 완료한 상태이다.
앞으로는 이를 통해 지하철 역, 은행, 백화점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에나 무인발급기를 설치, 시민들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민원 서비스를 받도록 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아이.디.씨.텍은 지난 92년부터 미국 데이터제네랄의 한국 대리점 역할을 맡으면서 중형컴퓨터및 소프트웨어 분야에 충분한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증명서 무인발급기도 이런 과정에서 개발했고 지난 4월에는 법원 부동산등기 자동화 사업자로도 선정돼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외형은 60억원 수준이며 내년에는 8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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