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관리공단, 녹색조명운동 원년 결실 맺었다

에너지관리공단(이사장 이기성)이 에너지 절약운동의 하나로 전구식형광등, 26형광등, 고효율 반사갓 등 고효율 조명기기 사용을 늘리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벌여온 「녹색조명운동」이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절전형 조명기기를 사용하자는 취지의 「녹색조명운동(Green Light Program)」이 성과를 거두면 여러가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절전형 조명기기를 사용함으로써 전력소비량을 줄여 여름철 전력수급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으며 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들때 발생하는 각종 공해물질을 줄여 지구환경을 보호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일반 사용자들은 이 제품들을 사용함으로써 전기료를 절약하거나 시력을 보호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전력소비량의 18% 정도가 조명에 사용되고 있는데 녹색조명운동이 효과를 거두면 조명에 사용되는 전력소비량의 20%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이같은 전력량 감축은 1백만㎾급 발전소 1기를 줄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것으로, 이의 부수적 효과로 이산화탄소 2백16만톤, 황산화물 1만2천5백톤, 질소산화물 7천6백톤을 줄일 수 있어 환경오염을 막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녹색조명운동은 지난 95년 9월 처음 논의되기 시작해 올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이 운동을 홍보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수차례 개최했으며 지난 3월 첫 결실을 거두었다. 일반기업 19개, 건설기업 4개가 절전형 조명기기를 사용하겠다는 약정을 체결한 것이다.

이후 국내 기업들의 녹색조명운동에 대한 호응이 높아져 이 운동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으며 12월 현재 일반기업 1백12개, 건설기업 9개가 약정을 체결했다. 또 이 운동을 민간차원에서 홍보하기 위해 주부봉사단, 청소년봉사단 등이 조직돼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녹색조명운동은 어디까지나 자율적인 약정이어서 강제성이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약정을 체결한 기업들이 실제 절전형 조명기기를 사용할지는 기업들의 자율적인 판단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또 전구식 형광등, 26형광등, 고효율 반사갓 등의 제품수급이 제대로 이루어 질지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조명업체들은 절전형 조명기기를 생산하기 위해 생산설비를 늘려놨지만 이 약정은 앞으로 3년 이내에 실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 당장 매출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명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소 조명업체들은 생산시설을 늘리느라 자금난을 겪고 있으며 수요가 당장 발생하지 않으면 이 업체들은 최악의 경우 도산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사태가 발생하면 결국 조명기기를 생산하는 대형업체들이나 다국적 기업들만 유리해지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균형있는 제품수급을 위해선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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