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업계, 컬러TV 수입선다변화 해제 업계 표정

정부가 내년부터 21인치 이하의 컬러TV에 대해 수입선다변화조치를 해제하되 25인치 컬러TV와 광폭TV는 해제품목에서 제외하겠다는 방침이 알려지자 가전업체들은 정부의 배려에 대해 안도하는 눈치다.

21인치 이하 컬러TV는 정부가 이미 지난 7월부터 원산지가 일본이 아닌 제품에 대해 수입을 허용해 왔다. 21인치이하 중소형 컬러TV는 국내 소비자들이 굳이 일본 브랜드를 찾을 이유가 없는데다 수입업체들 역시 유통마진을 챙길수있는 여지가 적어 사실상 동남아산이든 일본산이든 국내시장에서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수입선 다변화 품목해제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것이 가전업계의 견해이다.

반면 정부가 당초 수입선 다변화 추가해제 품목으로 검토했던 25인치 이상 대형컬러TV에 대해선 수입선 다변화 조치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에 대해선 가전업계의 강력한 요구가 충분히 수용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가전업체들은 이제 막 싹트고 있는 국내 광폭TV시장에 일본제품의 침투를 최소한 2∼3년간은 저지할 수 있게 돼 한숨을 돌리게 되었다는 반응이다.

가전업체들은 국내에서 광폭TV가 위성방송프로그램 부족 등 제반여건이 성숙되지 못해 예상보다 더디게 보급되고 있지만 97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장기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정부의 수입선 다변화 품목해제 여부는 광폭TV사업에 사활이 걸린 사안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수입선 다변화 품목에서 제외되는 상한선을 21인치로 설정함으로써 수입허용 마지노선을 다시한번 25인치 이하로 제시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고 있는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가전업체들은 수입선 다변화제도로 인해 국제적인 압박을 받고 있는 정부가 수입선 다변화제도를 완전히 폐지하기로 한 오는 99년까지 대형TV와 광폭TV를 보호해 줄 것인지에 대해선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초읽기에 들어간 수입선 다변화제도의 울타리 안에서 국내 가전업체들이 광폭TV를 중심으로 대형TV시장에서 자체적인 방어능력을 얼마나 확보할 수있는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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