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열풍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한번쯤 관심을 가질 만큼 인터넷이라는 단어는 막강한 위력을 발휘했다.
막강한 연결기능과 화려한 멀티미디어 기술을 바탕으로 한 사이버 세계는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이제 인터넷이 전화나 TV처럼 대중화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데 반대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사람들은 머지 않아 이 거대한 네트워크가 세계를 하나의 단위로 묶어 줄 동아줄이 될 것이란 꿈에 부풀어 있다.
한국전산원이 추산하는 국내 인터넷 이용자 수는 약 75만명. 지난해말 36만6천명보다 무려 3백21%나 증가한 숫자다.
또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기관도 지난해말 5백63개보다 1천8백9개가 많은 2천3백72개로 집계되고 있다. 인터넷의 연결된 호스트는 지난해말의 3만8천대보다 3만대 많은 7만대로 늘어났다.
업계의 관계자들은 「거품」 사용자들을 제외하더라도 국내 인터넷 인구가 적어도 50만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내년에도 이같은 인터넷 열기가 이어진다면 사용인구 1백만 돌파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이처럼 인터넷 인구가 늘어나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급증하고 있다.
삼성데이타시스템을 비롯 한솔텔레컴, 현대정보기술, 두산정보통신 등 올해에만도 5개의 인터넷서비스업체(ISP)가 새로 탄생했다.
또 내년에는 쌍용정보통신, 한국이동통신, 대우통신, LG정보통신, 엘렉스컴퓨터 등 대기업들의 신규진출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이들 업체들은 대부분 그룹을 배경으로 한 자금력과 다양한 콘텐트, 안정된 그룹망을 무기로 시장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인터넷 사용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인터넷 정보를 실어나르는 국제회선의 용량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아이네트, 삼성데이타시스템 등 대부분의 ISP들은 꾸준히 국제회선의 용량을 늘려나가고 있고 내년에도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통신, 데이콤 등 통신사업자들은 ISP 정보를 상호 연동해주는 인터넷 교환망과 대용량 국제회선을 직접 연결, 회선재판매 사업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제이씨현시스템이 글로벌원과 제휴, 독자적인 인터넷 교환센터(GIX)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혀 국제회선 재판매 분야의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서비스의 속도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국제적인 인터넷 백본 구축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국통신, 데이콤, 아이네트 등 인터넷서비스업체(ISP)들은 해외 ISP들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거나 컨소시엄을 구성, 인터넷 백본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관련 국가들간에 인터넷 백본이 구축되면 여러 경로를 거치지 않아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 뿐만 아니라 해외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인터넷 로밍 등의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ISDN 및 56 모뎀 등 대용량의 인터넷 정보를 실어나르는 고속 서비스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를 이용한 다양한 부가서비스 개발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것은 인터넷폰. 국내에서는 (주)대우가 IDT사의 넷투폰을, 브리플러스가 보컬텍사의 인터넷폰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내년에는 한국통신을 비롯해 대부분의 ISP들이 인터넷폰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어 조만간 국내에도 본격적인 인터넷폰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특히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전화와 동영상을 함께 제공하는 화상전화 기술이 개발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밖에 인터넷 팩스, 인터넷을 이용한 가상사설망(VPN)서비스, 버추얼 인트라넷, 인터넷 화상회의, 엠본(Mbone)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내년부터 본격화 할 전망이다.
또 올해부터 조금씩 선보이기 시작한 그래픽 머드게임, 인터넷TV, 인터넷 라디오, 인터넷 노래방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트가 인터넷에 세계에 자리를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의 시장규모가 커지고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가격도 점차 내려가는 추세다.
겨울방학을 앞두고 최근 대부분의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이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또 쉘과 PPP로만 나눠져 있던 인터넷 이용요금 체계도 ISDN 등 다양한 접속경로 도입으로 복잡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인터넷의 병목현상이 심화되면서 소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고급서비스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에는 가격인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요금체계도 보다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ISP들은 이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고 쉽게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인터넷 검색엔진, 주문형 뉴스형 뉴스서비스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데이콤, 한국PC통신, 삼성데이타시스템 등 인터넷 사업과 PC통신사업을 겸하고 있는 업체들은 내년부터 웹기반의 온라인 서비스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이 부문의 성공여부도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이란 황금시장을 둘러싸고 대부분의 ISP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고 있지만 인터넷의 미래가 탄탄대로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대역폭, 원활하지 못한 인터넷 라우팅, 비체계적인 주소할당, 취약한 보안, 콘텐트의 절대적 부족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제를 관련업계들이 내년에 어떻게 해결해나가느냐가 수확의 기쁨을 누리느냐 아니면 공멸의 아픔을 맛보느냐를 판가름하게 될 전망이다.
인터넷은 모든 것을 하나로 연결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장윤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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