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지역은 중동 신도시를 포함해 26만8천여가구 1백여만 인구를 가진 큰 도시로 특히 서울과 인천에 인접한 지역적 특성에 힘입어 도시가 날로 팽창하고 있다. 12만여가구의 광명시와 시흥 및 김포지역의 일부가 이 지역에 포함될지의 여부는 아직 미지수지만 부천지역 한곳만으로도 충분히 광역화한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국(SO) 구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지금까지 부천지역에서 케이블TV사업 참여를 꿈꾸며 나름대로 준비를 해왔던 업체들은 경원세기와 삼양중기, 부천케이블TV 설립추진위원회 등 3파전의 양상을 보여 왔다. 그러나 현재 서울 도봉구에서 미래케이블TV를 운영하고 있는 (주)경원세기(대표 원윤희)의 경우, 현행 종합유선방송법에 따라 SO의 복수소유(MSO)가 불가능함에 따라 이번 사업 참여가 불투명해졌다. 그러나 설탕에서 출발, 폴리에스테르 최대 제조업체인 삼양사의 계열사로 서울 송파 종합유선방송국(SO)의 일부 지분을 갖고 있던 (주)삼양중기(대표 이정희)는 14.5%로 지분비율을 대폭 낮추고 현재 부천지역 SO사업 참여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PCB제조업체인 (주)우진전자(대표 박창국)는 그동안 부천지역의 지역상공인을 중심으로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부천케이블TV 설립추진위원회(PCC)를 구성해 놓고 아남산업을 비롯해 의약용 캡슐 제조업체인 서흥캅셀, 현대약품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부천케이블TV 설립추진위원회에 속해 있다가 최근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종합건설업체인 (주)유진기업(대표 유경선)이 새롭게 전면에 등장함으로써 부천지역의 SO사업참여경쟁은 「신 3파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지금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지만 부천유선방송 등 3개의 유선방송업체와 이 지역의 토박이를 중심으로 한 몇몇 지역 유지들까지 포함하면 부천지역도 결코 만만찮은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2년 전인 지난 95년 4월부터 SO사업을 준비해 온 삼양중기는 경인문고, 벼룩시장, 세종병원 등 현재 이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재무구조가 건전한 법인 위주의 기업들을 중심으로 15개 안팎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에는 KBS 기획조정실장과 대전총국장, 라디오본부장을 역임한 황규환씨(57)를 추진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이에 대해 PCC는 지난 9월 중순 지역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지역사회의 발전과 케이블TV의 역할」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앞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케이블TV를 추구할 것임을 공표하는 동시에 보다 건실한 업체들을 컨소시엄에 끌어들이기 위해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조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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