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가 그간 전개해왔던 경쟁방식을 가격에서 기술로 전환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PC업계는 최근들어 가격인하 보다 경쟁업체와 차별화할 수 있는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 자사의 PC에 채용하는 기술차별화전략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이같은 PC업계의 기술경쟁은 과거 특정기능 만을 강조하는 단순한 마케팅차원이 아니라 기술력에 의해 소비자들이 직접적으로 제품 자체에 대한 품질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IBM은 첫 제품으로 PC사용시 발생하는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인 멀티넷시리즈을 출시하면서 저소음, 무공해의 「The Silent PC」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고객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 제품은 대부분 PC의 소음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하드디스크와 쿨링팬의 소음을 줄일 수 있는 독특한 구조의 메카니즘을 채용해 일반PC의 소음이 3648데시벨인데 비해 28데시벨 이하로 소음을 대폭 줄였다.
삼보컴퓨터는 신제품 「드림시스 97」에 버튼 하나로 인터넷 및 TV 등을 작동시킬 수 있는 이지버튼기술을 채택해 쉬운 컴퓨터라는 이미지로 일반 가정수요 광략에 나서고 있다.
현재 국내에 상표 및 기술특허가 출원된 이지버튼기술은 버튼을 누르는 것 만으로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TV 및 CD롬 드라이브를 작동할 수 있는 기술로 컴퓨터 초보자들도 다양한 멀티미디어기능을 손쉽게 작동할 수 있다는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도 주력제품인 「매직스테이션 프로」에 국내 처음으로 적외선포트를 내장시켜 무선으로 노트북 PC와 데이터교환을 가능케 함으로써 데스크탑 PC와 노트북 PC와의 판매연계를 도모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전자도 국내 처음으로 차세대보드로 주목받고 있는 ATX보드와 새로운 표준으로 등장하고 있는 USB규격을 채용하면서 독자적인 제품설계로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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