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총무처 주관으로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제2차 행정전산망의 성광에 대한 보고회가 있었다. 이때 발표된 내용들을 보면`97년 1월부터 국세통합전산망이 가동될 예정인데 이렇게 되면 사업자등록 시간이 30분에서 3분으로 줄고 민원자료 전산발급이 기존의 7종에서 13종으로 확대된다. 또한 특허, 실용신안등 산업재산권의 정보관리체계 정보화로 산업계에서 절감되는 돈은 10년간 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와 함께 통관절차를 전자서류교환(EDI)방식으로 바꿈으로써 수출업무에 걸리는 시간은 기존의 4시간에서 5분으로 줄었다. 물론 사업수행을 위한 비용은 들어갔지만 국가정채지원, 국가경쟁력 강화, 대민서비스 개선, 삶의 질 향상등 이 사업의 4가지 지향점을 음미해보면 자못 큰 의미를 갖는 일이다.
경제협력개방기구(OECE)가입과 대통령선거등 굵직한 이슈로 경기회복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기업들은 올 해 명예퇴직등 일련의 감량조치로 경쟁력 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시설이나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계획도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정보기술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업계에서는 국내 시스템통합(Systens Intefration)시장이 2000년까지 연평균 30%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이유로 행정전산망사업과 같이 국가발전을 위한 SOC(사회간접자본) 성격의 공공 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증가하고 있는 것과 민간기업들이 조직의 목표달성을 위해 「비즈니스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 목적의 정보시스템 투자를 늘리면서 기존 시스템의 기능 향상을 위해 재투자를 아기지 않는 점을 들고 있다.
시스템 통합산업은 지난 80년대에 국내에 처음 개념이 도입된 이래 불과 10년동안 발전을 거듭, `96년 현재 전체 정보산업에서 총매출대비 42%, 총인원 대비 5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96년 6월 현재 132개 사업자가 등록되어 있으며 이 가운데 삼성데이타시스템, LG-EDS 시스템, 현대정보기술, 쌍용 정보통신, 포스테이타등 상위 5개사가 50%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영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해 책임있는 자세로 가장 적합한 수단을 강구해내는 일종의 파트너십 구축 작업이다. 정보화가 진전된 선진국에서는 정보시스템으리 구축 및 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이 분야 업무의 포괄적 외부위탁이 일반화되고 있고 더 나아가 정보시스템과 밀접하게 연결되는 업무의 일부까지도 관리위탁하는 단계(Process Management)로 접어들었다. 국내에서도 개방화에 따른 국제족 경쟁에 대한 대처와 불황극복을 위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SI도입이 정부와 민간부문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조직이 당면한 급격한 경제환경의 변화와 이에 대처하기 위한 변혁의 필요성, 그 연장선에서 결국 최선의 해결책으로 등장하는 것은 정보기술을 활용한 변신이다. 단순한 정보기술의 도입이 아닌 조직의 프로세스를 이상적으로 디자인하고이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해 그 조직이 추구하는 비전을 이루도록 돕는 작업이 소위 진전한 으미의 정보화이다. 내년 중반이나 말쯤 경기하강의 저점을 딛고 경기가 반등할 수도 있고 또 더 장기화될 수도 있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비용을 절약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돈을 쓰는 것도 적극적 절약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 기업이 고임금 구조속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중요한 이유중 하나가 바로 저보화의 진척이다. 시간은 걸렸지만 단순한 절약의 차원을 넘어 불황의 파고를 도약의 기회로 전환시키는 전략적 경쟁무기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정보기술(IT)투자, 그것은 비용이 아니다.
미래를 위한 투자이며 그래서 지금이 바로 적기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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