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가격 판매처마다 천차만별...소비자혼란 초래

「휴대전화 가격이 사는 곳에 따라 너무 차이가 심하다.」 아나로그와 디지털 등 휴대전화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판매처에 따라 제품 가격차가 커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통신서비스사업자들이 구형 디지털 휴대전화를 50%이상 인하해 판매한 이후 신형 디지털제품은 물론 아나로그제품 가격까지 큰 폭으로 동반 하락하면서 동일모델이라도 백화점, 일선대리점, 전자상가 등 판매처별로 최고 2배이상 가격차가 나고 있다.

가격혼란을 주도하고 있는 제품은 지난달 이동통신서비스사업자들이 각 수탁대리점에 공급한 구형 디지털휴대전화인 LG정보통신의 「LDP-200」, 코오롱정보통신의 「D-500」등이며 여기에 신형모델인 삼성전자의 「SCH-200F」와 「SCH-200」, 현대전자의 「HHP-9300」모델 등이 가세해 전 휴대폰 품목으로 확대되고 있다.

구형모델가운데 코오롱정보통신의 「D-500」은 미도파백화점에서 55만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뉴코아백화점은 25만원, 할인점인 하이마트에서는 30만원에 각각 팔리고 있으며 LG정보통신의 「LDP-200」은 롯데백화점에서 72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반면 일선대리점과 용산에서 28만원의 가격을 형성하는 등 판매처별로 다양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신형모델인 삼성전자의 「SCH-200F」도 롯데 1백5만원, 뉴코아 95만원, 전속대리점과 용산에서 80만원, 하이마트에서 85만원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가격기준 설정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고 삼성의 「SCH-200」도 롯데와 용산에서 각각 87만원과 70만원으로 가격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대전자의 시티맨시리즈의 하나인 「HHP-9300」도 미도파등 시중백화점에서 43만원을 형성하고 있는데 용산에서는 3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디지털가격구조가 점차 파괴되고 있는가운데 아나로그제품도 이에 동참, 95만원이던 모토로라의 「마이크로텍 5000」과 33만원이던 「DPC-650 뉴리더」제품이 각각 33만원과 14만3천원으로 파격적으로 인하된 것을 기점으로 삼성전자의 「애니콜 800」, LG전자의 「화통」, 노키아의 「노키아 232」, 소니의 「RNS」등도 올초보다 최고 30% 이상 가격이 하락하면서 각 판매처마다 가격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휴대전화 가격기준이 무너지고 있는 것은 휴대폰가입과 판매가 이원화돼 주로 기기만을 판매하는 시중백화점과 일부 통신기기업체가 제조가수준을 상회하는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 반면 가입까지 대행하는 이동통신서비스사업자 지점과 수탁대리점에서는 덤핑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제조업체들이 구형모델을 중심으로 판매수요촉진을 위해 마진을 줄이면서까지 가격을 하향조정하고 있는 것도 판매처간의 가격차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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