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부품산업 한해를 돌아본다 (4);트랜스포머

국내 트랜스포머 업계의 올 한해는 가격경쟁력 강화 및 시장보존을 위한 해외진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반면 매출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에 그치는 고전의 해였다.

트랜스포머 업체들은 올해들어 세트업체들의 지속적인 가격인하 요구로 원가절감 차원에서 중국 및 동남아 등 저임금 국가로의 생산기지 이전에 박차를 가해 이미 해외에 진출하지 않은 업체는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로 해외진출이 보편화되고 있다.

또한 해외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세트업체들의 동반진출 요구에 따라 오성전자산업, 동흥전자, 서울크로바전자, 대신전연, 보암산업, 동양전원공업 등 다수의 업체들이 내년 초 가동 예정으로 멕시코, 브라질 등지로의 동반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대부분의 국내 트랜스포머 업체들이 ISO9000시리즈 인증을 획득하는 등 경쟁력 갖추기에도 적극 나섰지만 트랜스 업체들의 매출은 대체로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약간 늘어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철심트랜스 업체 가운데는 지난해보다 매출액이 크게 떨어진 업체도 있는 등 시장확보에 상당히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렌지용 고압트랜스 전문업체인 동양전원공업은 올해 생산량은 5백50만대 가량으로 지난해보다 50만대가 늘어났지만 매출은 지난해와 유사한 4백90억원~5백억원 정도에 그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나마 말레이시아 공장의 전산화와 이 곳에서 생산, 판매하는 제품에 대한 로열티를 받는 등 영업외 수익이 늘어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지영사, 한국트랜스, 동양트랜스 등 다른 철심트랜스 업체들은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떨어지거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영사는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도 20% 가까이 떨어진 1백60억원에 그쳐 3억~4억원 정도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으며,한국트랜스는 지난해보다 약간 늘어난 3백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고 지난해 2백억원의 매출을 거뒀던 동양트랜스도 지난해보다 약간 늘어나는 선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1백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해온 삼화텍콤, 남양전자, 동흥전자, 서울크로바전자, 오성전자공업 등 페라이트 코어를 사용하는 일반 트랜스 업체들도 올해는 매출액 성장율이 한자릿수에 머무는 성장세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백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서울크로바전자는 올해들어 수출에 호조를 보여 1백4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던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3백만달러 정도의 수출실적을 올렸으나 국내 대기업으로의 공급물량이 크게 떨어져 올해는 지난해 수준에 겨우 육박하는 실적을 올리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남양전자와 동흥전자는 각각 1백35억원과 1백55억원의 매출을 기록,전년대비 4.6%와 6.8%의 성장세에 그칠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당초 2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했던 삼화텍콤도 실제로는 1백60억원에 그치는 등 당초 목표에는 크게 못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다성마그네틱, 성문정밀 등 알루미늄박 트랜스업체들은 비교적 안정된 공급선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직수출에도 적극 나선데 힘입어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성마그네틱은 지난 4년간 추진해온 필립스로의 수출이 올해부터 점차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백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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