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업계, 서비스사업자 단말기 판매행위 규제 촉구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등 이동전화기 공급업체들은 한국이동통신, 신세기통신 등 이동전화 서비스사업자들의 단말기 덤핑판매 행위가 단말기 공급업체들의 유통질서를 와해시키며 내수시장 확보를 통한 수출확대에도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 이들 서비스사업자들에 대한 이동전화 단말기 판매를 규제해 주도록 촉구했다.

4일 전자산업진흥회(회장 구자학)에 따르면 이동전화기 공급업체들은 최근 가입자 확보를 위해 이동전화 서비스 사업자들이 펼치고 있는 단말기 덤핑판매 행위가 겨우 발아기에 들어선 시장의 유통질서를 아예 무너뜨리는 지경에까지 빠뜨렸다며 이동전화사업자들에 대해 오는 24일까지 1년간 한시적으로 허용한 판매사업을 더 이상 연장하지 말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 이동전화기 공급업체들은 이동전화 서비스업체들이 서비스의 질 향상보다는 가입자 확보에만 열을 올려 국산 단말기뿐만 아니라 외산 단말기가지 마구잡이식으로 판매, 무역수지 개선에도 역행하고 있다며 정부당국의 적절한 대책을 촉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 공급업체들은 단말기 판매사업이 이동전화 서비스 업체들에 허용된 이후 단말기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무너져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저가의 외산 제품만을 선호, 시장잠식의 요인이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또 일부 외산제품은 업그레이드 등 애프터서비스에 문제가 있어 이제 시작한 디지털 이동전화에 대한 신뢰도마저 떨어 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흥회는 실제로 올들어 외산 단말기 수입규모는 10월말 현재 전년동기 대비 무려 31%나 증가한 6억7천3백만 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이들 제품중 상당수가 에프터서비스에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단말기 공급업체들은 특히 일부 서비스업체의 외산 단말기판매도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서비스업체에서는 가입자 확보에만 혈안이 돼 단말기 가격이 파격적으로 낮은 외산제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는 무역수지 개선은 커녕 내수시장 확보를 통한 수출확대책에도 역행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전자산업진흥회 유중현 과장은 『이동통신사업자들에 대한 단말기 판매허용은 저가 제품인 외산 위주의 구조를 양산할 수밖에 없는 조치로서 CDMA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기술확보라는 통신산업기기육성 전략은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이동전화사업자에 대한 단말기판매 허용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보통신부의 이재태 과장은 『이동통신 서비스업체에 대한 유통사업 허용은 초기인 CDMA 단말기 보급확대를 위해 취해진 한시적 조치였다』고 말하고 『이제는 국내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생산하는 단계에 들어가 공급에 별 문제가 없다고 판단 됨에 따라 이동전화서비스업체에 대한 단말기 판매 겸업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동전화 서비스사업자의 단말기 판매 겸업허용 기간은 오는 24일까지로 돼 있으며 이들 이동전화 서비스사업자들은 이달중 다시 단말기 판매업 신청서를 접수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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