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방송업계와 컴퓨터업계가 최근 차세대 디지털TV 기술표준에 전격 합의함으로써 전세계적으로 고선명(HD)TV 상용화작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됐다. 미국의 방송업계와 컴퓨터업계가 합의한 내용은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화면주사방식에 관한 것으로 「비월주사방식」과 「순차주사방식」 모두를 표준으로 허용하고 최종적인 선택은 시장원리에 맡긴다는 것이다.
그동안 미국의 방송업계와 컴퓨터 업계는 디지털TV의 기술표준화와 관련해 영상압축 및 전송방식 표준에는 합의했으나 화면주사방식을 놓고 첨예한 대립상태를 유지해왔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방송업계는 기존의 아날로그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할 수있는 「비월주사방식」을 주장했고 이에 맞서 컴퓨터업계는 PC 등 컴퓨터에 적용되고있는 「순차주사방식」을 고집해왔다.
방송업계는 순차방식을 도입할 경우 막대한 비용을 들여 새로운 설비와 기자재를 도입해야 하고 방송인력들이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해야한다는 이유때문에 비월주사방식을 고집했고 컴퓨터업계 역시 방송업계의 주장을 수용하게 되면 컴퓨터 등의 제조가격 상승이 불가피하고 화질 또한 기존 컴퓨터 모니터보다는 떨어지는 점 때문에 순차주사방식을 표준으로 관철시키는 데 한치도 양보하지 않았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번 양측의 합의는 HDTV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합의가 향후 HDTV 상용화로 나가는 고속도로를 제공했다고 만은 할 수 없다는 것이 미국 현지 및 국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방송, 컴퓨터업계의 방식이 모두 표준화 대상이 됨에 따라 이 양측이 가전, 영화업계 등 관련기업이나 여론기관을 상대로 지지세력 확대를 위해 제2라운드를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파수할당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HDTV용 주파수를 먼저 팔자는 주장과 우선 무료로 제공한 후 아날로그 방송용 주파수를 회수해서 이동통신업체등에게 팔아 연방적자를 해소시키는데 활용하자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쨌든 디지털TV의 표준규격문제는 HDTV 상용화에 가장 큰 걸림돌을 제게했다는 점에서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HDTV상용화를 앞당기는 전기가 될 전망이다.
올연말이나 내년초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가 방송업계와 컴퓨터업계의 합의를 공식규격으로 승인하게 되면 오는 98년에 HDTV가 출시되고 빠르면 99년에 미 전역에서 시험방송이 개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움직임은 국내의 HDTV개발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록 미국과 개발방향이 완전히 일치하진 않지만 기술적으로 핵심적인 문제가 대부분 해소됨으로써 국내의 HDTV상용화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것이 국내 연구진들의 견해다.
〈유형오 기자〉
많이 본 뉴스
-
1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 청사 나서는 한덕수 총리
-
2
국회, 계엄해제 결의안 통과....굳게 닫힌 국무회의실
-
3
'尹 계엄 해제'에… 與 “국방부 장관 해임” 野 “즉시 하야”
-
4
尹, 6시간만에 계엄 해제…'탄핵·책임론' 뇌관으로
-
5
“딸과 서로 뺌 때려”...트럼프 교육부 장관 후보 '막장 교육'?
-
6
한총리 “국무위원 전원 사의 표명에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섬길것…내각 소임 다해달라”
-
7
尹 비상계엄 선포...“국가 정상화 시킬 것”
-
8
국회 도착한 박지원 의원
-
9
尹 대통령, 비상계엄사령관에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임명
-
10
尹 계엄령, 150분만에 본회의 의결로 종료…계엄군 철수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