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부품산업 한해를 돌아본다 (2);콘덴서업계

국내 콘덴서업계의 올 한해는 세트업계의 해외진출로 인한 수요감소로 매출 및 경상이익의 증가율이 둔화된 해로 정리된다.

세계적인 전해콘덴서 업체인 삼영전자공업은 제품단가의 하락이 주 원인이 되어 올해 매출액이 몇 차례의 하향수정을 거친 끝에 최종적으로 1천5백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전년도의 1천4백50억원에 비해 한자릿수의 성장에 머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에 지난 상반기 결산당시 매출액 신장률은 전년 동기대비 2.6%에 그쳤으나 당기순익은 37%나 증가해 건실한 기업임을 재확인시켰다.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액 1천억원대의 대열에 들어선 전해콘덴서 및 필름콘덴서 전문업체인 삼화전기의 경우 그동안의 지속적인 국내 및 해외 현지공장의 설비투자로 생산능력이 확대돼 매출액은 전년대비 15% 이상 늘어난 1천2백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한편 당기순익은 제품 원자재가의 상승 및 제품가격의 하락으로 전년도 수준인 26억원 달성도 빠듯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결산때에도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1%가량 늘어났으나 당기순익은 21%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었다.

대표적인 콘덴서 전문업체로 국내 콘덴서시장의 20%를 점유하고 있는 삼화콘덴서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의 5백38억원보다 7.8% 늘어난 5백8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경상이익은 전년대비 50% 증가한 5억3천만원, 순이익도 전년대비 43.7% 늘어난 5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반면 콘덴서용 필름가공업체인 성문전자는 올해에 매출증가율이 2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매출액의 4% 수준에 그치고 있는 순이익의 경우도 전년대비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성문전자는 이례적으로 올 들어 2, 3차례에 걸쳐 콘덴서용 가공필름의 가격을 인하하는 아량까지 보였다.

이처럼 국내의 대표적인 콘덴서 관련업체들의 매출이 전년도 수준에서 허덕이는 가운데 규모가 작은 필름콘덴서 전문업체들의 경우 최근 몇년간의 원자재 상승 및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채산성을 잃어 가전 3사 등과 같은 대형 고객을 가지고 있는 몇몇 업체를 제외한 많은 업체들이 사업을 정리하거나 대부분의 업체가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지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있다.

그러나 콘덴서 업체들의 이같은 부진 속에서도 타 업체들에 앞서 신제품을 내놓은 몇몇 업체들은 가파른 성장세를 더하고 있다.

컬러TV 및 모니터에서 발생하는 자기제거용으로 채용되고 있는 「X2」 및 「Y2」 콘덴서를 국산화해 그동안 수입제품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을 대부분 대체하고 있는 필코전자의 경우 올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25% 이상 늘어난 3백억원대를 내다보고 있으며 내년에는 4백억원을 목표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최근 3파장 형광램프 시장의 호조에 힘입어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박스형 필름콘덴서를 생산하는 유창전자도 전년대비 20% 이상의 매출신장을 자신하고 있다.

〈주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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