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대만등 중국음악이 한국 음반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그동안 한국은 동남아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화교수가 적은 데다 한자문화권에 속하되 중국어와는 무관한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중국어권 음악의 한국정착은 불가능한 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80년대 중반,「영웅본색」을 필두로 봇물처럼 터져나온 홍콩식 느와르영화의 흥행에힘입어 영화주제가들이 한국의 1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있다.특히 장국영, 유덕화, 곽부성, 장학우, 여명등과 같은 배우겸 가수들의 영향력이 무시할 수 없는 단계로 발전해 앨범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홍콩, 대만의 음악인들에게 한국이 중요한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야반가성(8만장)」「중경삼림(5만장)」「동사서독(3만장)」등 영화사운드트랙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특히 영화 「영웅본색」「천녀유혼」 등을 통해 한국 10대들의우상으로 떠오른 장국영은 지금까지 약 30만장의 음반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최근 발매한 「총애(寵愛)」도 16만장 이상 판매되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4대천왕으로 일컬어지는 유덕화, 곽부성, 장학우, 여명 등도 1년에 2∼4장의 앨범을 발표해국내판매량이 꾸준히 2만장을 넘어서는 등 중국음악이 영화흥행에 따른 부수적인 단발성 인기에 국한되는 현상이 아님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한국진출 1년여를 맞는 대만 음반기업 록레코드의 한국지사를 비롯해 (주)한국BMG뮤직,폴리그램 등이 출시한 영화음악을 중심으로 중국음반 판매량이 증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음악의 한국음반시장 점유확대에 따라 양국간 음악적 교류도 이루어져 최근에는 장국영이윤상의 노래를 부르고 여명이 이소라의 「난 행복해」를 번안해 취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양국간 음악교류에서 적자(赤字)를 보고있는 국가는 단연 한국이다. 중국가수들의 한국노래 취입이 결국엔 한국팬과의 친숙도를 높여 앨범판매량을 증가시키는 방식의 한국시장 공략용 무기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한국가요 역수입현상의 한 단면인 것이다.
업계 일부에서는 이러한 중국음악의 한국음반시장 잠식에 대해 『앞으로는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일』로 보기도 한다.이들은 『홍콩의 중국반환이 임박함에 따라 음악에 혼란과 자조가 섞여있을 뿐,작품성이 떨어지고 뛰어난 인재도 발굴되지 않고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중국음악은 영화와 함께 거의 10년여동안 한국팬들의 귓전을 자극하며 이미 토양 깊숙이 뿌리를 내린 상태인 데다,홍콩반환에 따른 혼란상도 「아비정전」「중경삼림」「타락천사」류의 신(新)홍콩영화 및 음악을 통해 극복하는 등 당분간은 한국시장에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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