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휴대통신기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삐삐의 폭발적 증가세가 정보통신업계를 놀라게 하더니 최근에는 가격파괴를 앞세운 업체들의 휴대폰시장 쟁탈전으로 어지간한 직장인들도 휴대폰 사용자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통신을 비롯한 일부 통신업체들은 휴대폰보다 더욱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년초 발신전용전화(CT2)의 상용화를 선언했고 LG전자는 아예 개인휴대단말기(PDA)라는 독자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물론 이 시장에는 삼성전자도 디지털 기종을 동원, 가세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도대체 이중 어떤 하드웨어 및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지 헷갈리기만 한다. 큰맘 먹고 이중 한가지 시스템을 선택했는데 곧바로 더욱 값싸고 편리한 서비스가 등장하면 허탈해질 수도 있다. 이런 사례는 PC구입시 소비자들이 흔히 느끼는 사항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 개인휴대통신을 사용해야 할 사람이 아니라면 내년 1, 4분기까지 기다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지적한다. 최대 변수인 하드웨어 가격이 계속 내려가는 추세를 감안하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어차피 서비스의 질은 큰 차이가 없다는 전제가 제시된다.
휴대폰과 CT2의 가장 큰 서비스 차이는 이동중 통화 가능성이다.CT2는 시속 30이상으로 움직일 때는 통화가 불가능하다. 또 발신전용이기 때문에 수신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삐삐와 연계해 사용하는 CT2플러스 서비스가 늦어도 98년에는 시작되기 때문에 기능상 휴대폰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삐삐 가입자가 1천2백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사업성이 있다는 논리다. 특히 사용자 입장에서는 현재도 「수신 불가능 상황」이 빈번해 삐삐와 연계해 활용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는 휴대폰과 CT2의 차이를 못 느낄 것이라는 점도 고려대상이다.
핵심인 가격의 경우 휴대폰은 물론 훨씬 저렴한 것으로 예상되는 CT2단말기도 급속한 저가화가 예상된다. 이동통신서비스업체들이 벌이고 있는 가격경쟁은 권장소비자가격 1백만원선인 휴대폰을 38만원에 공급하고 있다. 물론 한시적인 판매이지만 가격 추세는 짐작해볼 수 있다.
여기에는 연말까지 제한된 통신서비스업체의 유통업을 내년이후에도 연장할 것인가가 관건이 된다. 제조업체에서는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지만 서비스업체의 의지 역시 만만치 않다. 만약 서비스업체의 단말기 유통이 계속 허용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단말기 무료제공」의 극단적 예도 상정해볼 수 있다.
CT2 단말기는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휴대폰보다는 훨씬 저렴한 30만원 이하에서 결정될 공산이 크다. 일부에서는 아예 10만∼20만원대 출시를 목표로 한다고 한다. 학생이나 주부층에게는 매력적인 수준이다. 어떤 형태가 되었든 CT2가 출시되면 휴대폰 가격 역시 현재보다는 내려갈 것이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PDA는 약간 다른 시장이긴 하지만 소비자들의 입맛을 당기게 하기 위해서는 역시 가격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PDA는 기존 휴대폰뿐 아니라 무선 팩스, 삐삐, 전자수첩 등 다양한 사무기기를 통합한 멀티미디어 휴대기기다. LG전자는 엄청난 홍보를 통해 시장형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나름대로 이에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올해 목표는 2만대, 내년에는 20만대를 팔겠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
시장 형성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방관했던 삼성전자가 내년에 디지털 제품을 들고 이 시장에 가세한다는 계획은 이 곳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전통의 라이벌이 격돌한다면 단말기 가격은 내려간다. 현재 LG전자의 권장 소비자가격은 99만원. 여타 휴대단말기의 추세를 볼 때 내년중 20만대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LG 역시 가격인하를 검토해야 할 사항이라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하고 신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할수록 더욱 값싼 제품을 이용할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다.
〈이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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